오래간만에 뵙네요.
제가 게을러서 한번씩 들러도 눈팅만 하고 가고 해서요.
다름이 아니라 올해 들어서 낚시가서 재미 본적이 없어서 궁리를 하고 있던중
인터넷에 구복쪽에 전갱이가 큰게 잡힌다는 소문을 듣고 전날부터 전화를 해서 확인을하고
날씨를 보니 광복절에 날씨가 않좋다고 해서 비오면 비를 맞고 하기로 하고
일부러 반바지에 반팔을 입고 낚시를 갔습니다.
아침부터 우중충한게 날씨가 않좋아 보이더군요.
거기다가 마누라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낚시를 갔습니다.
근데 왠걸 똇마를 저어갈때 부터 했빛이 쨍쨍 정도가 아니라
꼭 저한테만 직사광선을 비추는 느낌이더라고요.어디 숨을데도 없고...
그날 꾸준한 입질은 없었지만 20~25cm의 전갱이를 20마리 정도 잡았습니다.
물론 저의 뻘겋게 익어간 살들과 바꾼것이었지요.
낚시 할때는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집에가서는 거의 죽기 직전에 이르렀습니다.
따가운것보다 아예 아프더군요.거기다가 마누라의 잔소리에 쨰려보는 눈빛에...
힘들었습니다.냉찜질을 하고 집에 있는 연고 다바르고 잤습니다.
담날 아침 일어나보니 다리가 구부렸다가 펼때마다 피가 심하게 쏠리는 느낌이 들면서
아팠습니다.그래서 회사에도 못갔죠.
하루종일 마누라에게 씹혔습니다.앞으로 낚시 가지 말랍니다.ㅜㅜ
하루 쉬고 오늘 출근하니 직장동료들이 난리도 아닙니다.
챙피해서 묵비권을 행사하며 의무실에서 약받아서 먹고 바르고
일도 제대로 못하고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앞으로가 큰일입니다.제 피부야 몇일후면 살갗이 벗겨지고 되돌아 온다지만
집사람의 마음은 언제 돌아올지... 걱정입니다.
동낚인 여러분 저처럼 되시지 않으시려면
비오는 날도 긴바지에 긴팔옷,모자, 거기다가 썬크림까지 완전무장하시기를
강력하게 주장하는 바입니다.
암튼 퇴근후부터 마누라에게 충성 해야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신다고 수고하셨고요, 더운날씨에 수고들 하세요.
혹시나 마눌이 마음 풀리시면 단디 챙기가 낚시하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