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엔
바다가 그리워 산으로 갔다.
산에 들면 산은 없고
산에 안긴 나만 있다.
바다가 보고프면 바다로 가나
바다가 그리우면 산으로 간다.
눈에선 멀어질지언정
바다는
마음바닥에서 부터 단아하게 자릴를 튼다.
세석평전 오르는 골짝바람에
때낀 마음 부셔내면 半仙.
바다도 지평선을 덜렁 지우고
선명하게 휘달려 온다.
이제 고스란히 바다처럼
푸르게 녹기만 하면 仙景.
바다에 발을 적시고 선 산자락이
유난히 싱그러운 5월에
바다가 그리운 나는
산으로 간다.
내령은 지리산을 파먹고 살고,
내령사는 사람들은
임도라는 이름으로
지리산 거죽을 뜯으며 악착같이 산다.
잔잔한 이기심으로
없었으면 싶은 곳마다엔
상처같은 마을이 돋아나고
움찔 땅 신음소리 들렸는듯
온전치 못한 정신은 스산하다.
정령치에서
뜬금없이 운봉읍으로,
인월이 더 가까운 지리산 IC를 버려두고
지리산을 궤적으로 둘러싸서
한바퀴 휑하니 돌아볼 심산이다.
바래봉에서 내리막 타는게
어찌 정령치에서 행글라이드 타는만 할까만.
운봉중학교 뒷뜰의 무성한 나무그늘.
성의있는 시원함이 고마워
한사진 찍는다.
그늘이 사람들을 빠짝 당기니
여름은 옆구리에 철썩 바투 앉고
한낮은 비로소 끓는다.
이틀 동안을
줄창 바다에 영혼을 팔았으면서도
주머니속엔
내가 좋아하는 케미컬 라이트
한쪼가리 없다.
무슨 소린지 잘모르겠다만
아뭏던
까불지마라.
늘 네수중에 있는듯 하겠지만
나도 배신 때릴 줄 안다.
뜨거운 맛은 아닐지라도...
조황은?? 산나물이나 산과일은 없슴미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