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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물도

2007.05.21 16:16

미궁(微穹) 조회 수:460 추천:11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의 판단을 신뢰하지 않는듯하다.
그리고 자신의 눈에 보이는 것들을
전적으로 믿지 않으려하는 경향도 있다.
그만큼 자신이 없거나 자신조차 믿지 않으려 하는것 같다.

A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다.
내가 보는 A는 그럴듯하다.
그런데  B라는 사람도  A를 알고 있다.

그럴경우 자신이 보고 느낀  A는 사라져 버리고
B라는 사람이 알고 있는 A로 바뀌어 버린다.
B는 A를 탐탁잖게 생각한다.

내겐 아무 죄없는 A가  B에 의해
어느새 내게 해로운 사람이 되어 있다.

A는 내게 살갑다.
B는 오랜 시간 유대를 가져왔기에
나와는 아주 가까운 사이다.
A를 나보다 먼저 알고있던 B의 생각에 의하면
A는 별로 이롭지 못한 인간에 속한다.
그러나 내게 A 는 B 가 아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난 A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B 의 생각을 무시 할 수 없다.
여러차례 A에 대한 생각의 차이를
얘기했지만 B 의 A에 대한 생각은
완고 하다.

결국 난 누구와도 더이상
가까이 지낼 수 없게 되었다.
A는 A 로서  내게 A 일 뿐이고
B 역시 B 로서 내겐 B 일 뿐이다.

A가 B에겐 나쁜 기억으로 남아 있는지 몰라도
내겐 B 못지않는 중요한 사람이다.

A가 B 에게 어찌했던
내겐 좋은 모습이거나
B 에겐 보여주지 않았던
그의 본모습을
내게 보였는지도 모를일이다.

그사람의 진심을 헤아리지 못한다면
그사람의 호의를 받을 자격이 없다.
그것이 사람간에 누릴 수 있는
행복의 한계다.

누가 뭐라고 하든
누가 뭐라고 했던
그사람이 내게 보여준 모습을
진실되게 받아 드릴 줄 모른다면
나 역시 누구이게든
왜곡된 모습이 될 것이라는 것
꼭 명심해야 할 것이다.

사람을 흔히들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다.
사회는 곧 집단을 의미하며
각집단에는 나름의 법칙이 존재한다.

사회적이기 위해서는
그법칙에 순응하거나
그집단에서 이탈하거나 둘중 하나다.
자신을 중심으로 그법칙의 테두리를
넓혀 나가려는 행위는 아주 어리석은 짓이다.

A는 여전히 내게 살갑고
B는 여전히 A에 대해 완고하다.
나는 둘다에게 고약하다.
A에 대한 B의 생각을 물어본 내가 잘못이며
이세상에서 내게 가장 해로운 것은 나자신이다.

사람도 물과 같아서
계곡을 흐를땐 빠르다가
강에 다다르면 느려지기도 한다.
바다에 가서는 멈출때도 있다.
간혹 沼를 만나 구르기도 하고 머물기도 하고.
그러나 늘 같은 산소 두개와 같은 수소 한개만을
고집하는 건 아닐 수도 있다.

소매물도와
사람 A.
사람 B 와 나.
소같은 생각이 든다.
그게 무슨 상관인데 ?
그러니까.....

소매물도 등대섬에서
서쪽을 바라다 보니
낯익은 섬들이 보인다.

통영항에서 볼때는 한개의 삼각형만으로 보였던
소지도가
여기서는 두개의 따로 떨어진 섬으로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멀리 좌사리제도의 반찬 단지가
유난히 눈에 쏙 들어오는 이유가
너무 아침부터 서두른탓 뿐 만이 아니듯
가슴 한켠이 이다지 허하여 사무치기까지 한것 역시
아침을 건너뛴 때문만은 아닌듯.

등대를 뒤로하고 앉아 멍하니 바다를 바란다.
부지도 사이에 연화도가 보였던 각도에서
해방되니
그사이에 추도가 끼어들기도 한다.
왼쪽 끝으로 점점 연화도 부스러기가 흩어져 있고
락가산 연화사에선 염불소리 바다를 건너 오는듯.

欲知 頭尾하거든 問於 世尊하라 ?
侍者僧 이 道에 대해 묻자.
老僧은
欲知島 觀世尊島 라 답한다.

욕심은 물처럼
한웅큼 잡은듯 했는데
손을 펴면
잠시 반짝였다 증발 해버리는 햇살.

맘만 받고,
맘만 주며
맘만 가지고 살 수 있다면
좀 달라질까 ?
육신에 갖혀 죄수인듯 답답한 영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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