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어쩌다 일년에 너댓 번 정도는 휴일에 가족들을 위해 료리(?  ^^;;)를 합니다.

오늘은 스파게티를 해 볼까 하여 혼자서 수퍼 가서는 장바구니에 병에 든 스파게티 소스도 담고 스파게티 국수도 담았습니다만 해 본 적이 없어 몇 번을 망설이다 결국 쫄면으로 바꾸었습니다.

물 끓이면서 오이 등 야채를 채썰고 양념장을 만들었습니다.

고추장 세 큰 술, 참기름 듬뿍, 통깨소금 듬뿍, 진간장 적당량, 설탕은 약간만, 마늘은 대충.

물이 끓을 때 콩나물부터 넣어 살짝 데친 후 다른 야채와 같이 마련해 두고는 쫄면을 삶으면서 양념장을 마무리 하는데...... 면이 조금 많이 삶겨졌나 봅니다.

그래도 쫄면이라 약간 퍼졌어도 국수에 비해서는 훨씬 괜찮습니다.

쫄면을 헹궈서 그릇에 담고 야채를 올린 후,

"집합!  묵자!"

침대에서 책 읽던 마눌님과 방에서 숙제하던 개구리가 후다닥 나와서 식탁에 앉습니다.

슥슥 비벼서 한 입씩 먹더니......  마눌님 아무 말씀 안하시고 설탕을 조금 더 넣습니다.

ㅡㅡ;;

어쨌든 둘 다 거진 그릇은 비웠고 저만 반 그릇 더 비벼 먹었습니다.

맛만 있더만.  킁.

조금 있다 오후 네시에는 간식으로 군만두를 서비스할 예정입니다.

담에 낚시를 가기 위한 아부성 서비스냐고요?

전혀 아닙니다.

가끔씩 가족들을 위해 봉사해 보면 제법 재밌습니다.

틈날 때 한 번씩 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