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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들때에도..

2007.03.30 10:37

택태기 조회 수:359 추천:3

어제 무작정 회사를 박차고 나와 전화기를 꺼버렸습니다.
곧바로 거제도로 향하는 카페리에 차와 몸을 맞기고 누워버렸습니다.

낮은 저음으로 심장과 내장에 전해지는 카페리의 기계음과..
파도를 가르는 물소리...
배뒤를 따라오는 갈매기들 소리....

어쩌면 항상 주변에서 들을수 있었는데도...내 귀가, 마음이 이러한 아름다운 소리를 받아들일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10여년의 한곳에서의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젊었을때 고생한번 해보자하는 심정으로 제 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어제, 돌풍과 비와 천둥, 번개를 친구삼아 거제 칠천도 이름모를 방파제에서 낚수대를 담가보았습니다.
바람에 밀리는 대를 애써 세우기 보다 그냥 그대로 이리저리 밀려다니게 손목의 힘을 뺏습니다. 애써 고기가 노는 수심층을 찾을려고 들었다 놨다를 하지도 않았습니다.
번개라 내려 꽂아도 움찔 무서워 낚시대를 접지도 않았습니다.
비가 낚시대를 타고 내 손을 적셔도..그냥 그 느낌을 즐겼습니다.

다만, 수리하려고 올려 놓은 대형 선박의 밑둥치가 어제는 내 집이 되었습니다.
고맙다고 큰 프로펠라를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그 와중에서도 중치급이상의 뽈들이 제법 많이 얼굴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대형 꺽두거도 한마리 하였습니다.
냉동 병아리 미끼에 청어도 한마리 올라왔습니다.

힘이 들때에도 바다는 항상 마음을 다스리게 도와줍니다.
내가 기쁘면 기쁜대로 대답을 해주고..
슬프면 슬픈모습이되어 슬픔을 반감해주고..
힘이들면 힘이든대로 파도로 더 큰 힘이 있다면서 위로해줍니다.

동낚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 선배, 후배님들의 걱정과 위로,...어떤분은 축하??도 해주셨지만..
그건 깊은 마음속에 진정한 동질감이 없다면 그 어떤 내용도 표현할 필요가 없겠지요??

감사합니다.

제가 동낚인이라서 감사하고, 이 동낚의 울타리속에서 이런 쓰잘데기 없는 말을 받아 줄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도 감사하고 행복하게 생각합니다.

이번 바람이 잦아지고 나면 또다시 내 집이 있는 곳으로 돌아갈겁니다.

돌아가면 따뜻하게 맞아줄 가족이 있다는것.
마찬가지로 가까운 귀산에서라도 동낚이라는 이름으로 한번에 호형호제하는 우리 횐님이 있다는 것...

오늘, 나를 다시 힘이 솟게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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