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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08 15:51
아들녀석과 낚시를 함께 해본지가
몇년만인지 .....
조그맣게 어린시절
더 조그만 릴이며 릴대에 추를 달아서
더더 조그만 청갯지렁이를 끼워서
고사리손으로 원투낚시랍시고
그래도 제법 스윙을 하던 때가 있었는데 .....
그때 기억 이후로
언제 다 커버렸는지
이제는 애비인 나보다도
훌쩍 커버린 아들놈과 함께
낚시를 떠났다.
월요일이 휴일이라는 아들의 사정에
남들은 부랴부랴 떠나간
휴일의 오후늦게 찾는 바닷가
낚시점마저 모두가
불꺼진 쓸쓸함만 보여주는데 ...
쓸쓸하다 못해 을씨년스러움마저
내풍기는 바다가 그방파제가
휴일의 밤을 찾은 우리앞에 있다.
원전의 밤바다는
기대만큼 큰 결과물은 보여주질 않는것 같다.
원하던 학꽁치는 어디로 가고
손바닥에 쏘옥 안기는 메가리들만 밤바다를 지키는듯 ...
이곳저곳 고만고만한 넘들로 채워져 있는듯 ...
더 이상의 나아짐은 없을듯 하다.
필요없으면 나 달라는듯
밤새 울어댈것 같은
고양이의 애처로운 눈망울에
던져지는 메가리를
잽싸게 물고 뛰어가는
앙증맞은 길고양이의 뒷태에
잠시 잊었던 웃음기가 입가에 번진다.
고기가 잡히던 그렇지않던
밤바다의 시간은
낚시하는 동안의 시간은
우리가 아는 그런 시간과는
다른 세상으로 흘러간다.
뜬방파제 너머로 조금씩 밝아오는
여명에
우리의 귀가를 재촉하는 아침이 오려한다.
그렇게
훌쩍 커버린 아들녀석과의
오랫만의 물나들이는 끝나갔다.
2013.10.08 16:05
2013.10.08 19:33
아들녀석이 같이 낚시나 갈까요해서 감격했더랬습니다.
쉬는날이면 친구넘들과 놀기 바빴지
시쳇말로 저같은 노땅과 놀아주기를 바라는 것은 언감생심이었구요.
해서, 길 모른다고 갈때 제가 운전해서는 ,,,
올때도 아들녀석이 알코올기운에 푸욱 빠진 관계로 제가 모시고(?) 왔답니다.
일케 키워도 되는건지 ???
2013.10.08 16:43
2013.10.08 19:36
변변챦은 글을 그렇게 잘보아 주셨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2013.10.08 18:28
저도 아들과 함께하고 시퍼요.
근데 이 녀석이 아예 낚시는 취미가 없는 관계로......ㅠㅠ
2013.10.08 19:43
ㅎㅎ
아마도 아드님이 아예 낚시에 취미가 없지는 않을겁니다.
모르긴 몰라도 .....
추사쌤처럼 낚시에 쏟는 공이 많으신 분의 자제인데 ...
듣고 보는게 많다보면 ...
피는 목 속이는법 ...
언젠가는 아버지 낚시한번 같이 갈까요 하는 날이 올겁니다.
2013.10.08 19:15
2013.10.08 19:47
저도 전마선을 저을줄만 안다면,
아들녀석과 꼭한번 쭈꾸미낚시를 가고 싶답니다.
제가 부러워하는 딸을 ...
그것도 두명이나 있으시니 ...
엄청 부럽네요 ^^
소포,시락에도 쭈꾸미가 비친다하니
따님 데리고 함 다녀오세요 ^^
2013.10.08 19:15
시적 음율이 집어가 된 한편의 조행기 네요.
낚시 하는 시간은 정말 아깝죠? 라고 말하면
세상 사람 생각이 다 다를 겁니다. 마눌은 허송세월 허비 한다고...
하지만 저는 낚시 할때는 워낙 시간이 빠르게 흐르기 때문에
밥먹는 시간도 아까울 정도로 낚시에 집중 하게 되어 낚시 할 때는 소변 보는 시간도 아까운데....
2013.10.08 19:55
ㅎㅎ
그러게요
바다낚시는 이리저리 부지런히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이만치 와 있고 ...
민물낚시도
자리 다듬고, 대편성 해놓고
수면에 비친 풍경에 눈 뺏기고
파릇한 풀내음새에, 부드런 바람결에, 속삭이는 풀벌레 소리에 ...
몸과 맘을 내던지고 있다보면
어느새 시간은 눈앞에 와 있고 .....
시간이 아깝다기 보다는 매 시간이 고맙다는 느낌이네요 ^^
2013.10.08 20:58
세월에서도 일탈하셨고 낚시에서도 일탈하셨고 사랑방 게시글의 기준에서도 일탈하셨습니다.
내 아이와 함께 한 시간은 그 당시에는 조금 부족하였을지라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모두 아름다운 색으로 칠해지고, 아이들의 기억 속에도 아름다운 빛깔로 남게 되는가 봅니다.
작년에 인도, 네팔을 아들과 함께 갔을 때 여행 마치기 닷새 정도 전에 마눌님에게 아들래미와 같이 여행 도저히 못 다니겠다고 이멜을 보냈었는데, 하필이면 그 날 아들래미도 마눌님에게 아빠랑 같이 여행 못 다니겠다고 이멜을 보냈었다네요. ㅋ
근데, 지금은 다시 같이 가고 싶답니다.
2013.10.08 22:03
逸脫(일탈) - 일상에서의 탈출
삶의 로망이지만 막상 그앞에서는 쉽게 발을 들이지 못하는 ...
참으로 못된 양면성을 지닌 단어이네요 ^^
얼굴 하나만 판박이일뿐 ...
혈액형이니, 음주의 정도, 연애관(^^) 등등등
어느하나 동질성을 찾을수 없던 그래서 어쩌면 서먹하기까지 하던터에 ...
느지막 이제서야
내가 젤로 좋아하는 낚시라는 공통관심사가 생길것 같아서
참으로 기쁘답니다.
2013.10.08 21:17
아들과 즐거운시간..시간이 빨리 가버리죠..
담에도 기회 마련하셔서 좋은시간 가지시길..
2013.10.08 22:06
아들과의 동출
제가 선택해서 되는게 아니고 ...
그 선택권이 아직은 순전히 아들녀석에게 있다는게 ...
조금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
2013.10.08 22:07
일탈님 글을 읽어면서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는 성철스님의 말씀이 생각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멋진 글 잘 보고 갑니다.
2013.10.09 13:22
제 비록 頭像은 스님처럼 빡빡 밀었지만 ...
해탈과는 거리가 먼 .....
일탈의 로망에 헤메이는 중생입니다. ^^
어줍쟎은 글에 분에 넘치는 칭찬 ,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2013.10.09 09:00
같이 갈 아드님이 있어 부럽습니다.
2013.10.09 13:26
평소에는 웬수지간에, 애물단지입니다. (망구 지 생각이지만...)
말이 통하는 조우와 함께여도 좋겠지만 ...
늘그막에는 아들녀석과 함께여도 괜챦겠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2013.10.09 11:29
ㅠㅠ 같이 갈 아들도 없고.ㅠㅠ
ㅠㅠ 같이 갈 마누라도 없고 ㅠㅠ
장가좀 보내줴요 ㅠㅠ
2013.10.09 13:30
ㅎㅎ
그시기님은 아마도 아가씨 꼬실 궁리보다도
물속의 고기 꼬실 궁리를 더 많이 하지 시픈데요 ???
2013.10.09 16:47
참으로 감동적입니다.
말로서는 표현 못할 감동이 북받쳐 오릅니다.
2013.10.09 17:23
많이 더울때 남해로 가덕으로 열심히 다니시더니 ...
요즘은 물나들이 소식이 뜸한것 같으네요.
노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물나들이가 되시길 소원합니다 ^^
2013.10.09 16:57
아들과의 낚시가 부자간의 대화와 소통의 창구가 됩니다.... 잘 읽고 갑니다.
2013.10.09 17:26
안그래도 뜸한 틈을 타서 ,
가져간 맥주를 나눠 마시면서 ,,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더랬습니다만 ,,,
만남의 시간이 더 반복되어야 소통이 확실해 지겠지요 ^^
2013.10.10 07:48
수필을 읽은 느낌입니다..
훌~쩍 커버려..같이 할..시간이 없는 ..
아드님이 깉이 낚시 가자고 했을때..
맘~이 좋았겠습니다..
맘대로..가자하고..따라나서고..
할때가 좋았던거 같습니다..
2013.10.10 10:46
그러게요 ^^
조그만할 때에는 낚시데려 갈라치면 그렇게도 좋아하더니 ...
언제부터인가는 따로 놀더라구요.
동성친구와 몰려 다니느라 ...
또, 언제는 이성친구와 뭘 하는지 바쁘구 ...
이번에도 아들녀석이 먼저 말을 꺼낸거였는데 ...
전날밤에 마치 소풍을 앞에 둔 초등학생마냥 잠까지 설쳤답니다. ^^
2013.10.10 12:46
아드님과 좋은 추억 많이 만드세요 그래도 낚시 좋아하는 아들이 있어 부럽네요
2013.10.10 20:44
요번 주말에 아버지 모시고 낚시 함 가야겠네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2013.10.11 08:03
2013.10.12 07:40
조금 스잔한 느낌의 글인 것 같습니다. 글을 잘 쓰시내요. ^^
2013.10.16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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