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황정보라기는 그렇고 갈치낚시의 새로운 장르...

딸내미 양식준비하러 추석연휴 마지막 전날 밤 식구들 총출동하여 원전좌대 다시 갔습니다.좌대비만 거금 6만원, 꼴에 새벽엔 감시볼라구 미끼 등 채비 4.5만원 날라갔습니다(명절때 동생,사촌들한테 카드로 꼬신 돈 한번에 왕창날라갔지만 그래도 좋아서 하는 일 누가 뭐라겠습니까?-동생 한테 돈 땄다구 뭐라고 그럴라. 명절이니까 봐 주세요. 명절때만 해보는 거니까). 좌대 오르고 채비넣는 도중에 한 마리 물고 늘어집니다. 세마디는 족히 될만하더이다. 오늘은 더뎌 흔히 말하는 대박인가보다 싶었죠. 근데 그걸로 끝났습니다. 8시반부터 정확히 새벽 2시가까이 되도록 입질 한번 없더이다. 나만 그런가 싶었는데 주변상황도 별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근데 칼치가 없느냐? 그건 아닙니다. 발밑으론 칼치는 그야말로 바글바글. 멸치 잡아먹으려고 왔다갔다 약만 올리고 내채비엔 입질이 없습니다.
새벽 4시쯤 지나자 칼치들의 횡포는 절정에 다다릅니다. 거의 수면위로 30센터는 족히 점프하는 놈도 있더이다. 한놈은 좌대 밑으로 날라서 꽝 했는데 고기는 안보이더구먼요. 부디쳐 기절했으면 주워올려구 찾아봤는데 ㅋㅋㅋ.

근데 얼마전부터 카드채비로 메가리 잡으시던 한 분이 한마리 잡아놓으시고선 호탕하게 웃으십니다. 돌아보니 글쎄 카드채비로 칼치를 훌치셨답니다. 하도 약올리기에 재미삼아 해 보니 잡혔다며...  나도 해보자 ! 바로 카드채비로 바꿨습니다. 10여번 헛질 하다가 두마리가 연달아 눈앞에 오는 걸 보고 휙. 무찔합니다. 잡았을까요. 예 잡았습니다. 훌치기를 개인적으로 안 좋아해서 지금까지 한번도 한 해 봤는데 그걸로 칼치를 잡았습니다. 그사이 옆에분도 한마리 그렇게 잡습니다. 마누라도 해 보라구 채비 해주도 또 한마리 걸었습니다. 근데 약하게 걸렸는지 올라오다 떨어집니다. 태어나서 이런낚시 첨 해 봤습니다. 도대체 칼치 수가 얼마나 많았으면 훌치기에 칼치가 걸릴까요.

순간 머리가 돌아갑니다. 칼치가 수면을 스치듯 날아다니니까 담에 민물 뜰채를 구해다가 떠 봐야겠다. 한 2미터에 좀 가벼운 뜰채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고기는 못 잡아도 낚시는 이래서 잼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