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인 잘못 만나 푹 쉬고 있는 장비들>
지난주 수요일!
지인 몇분을 만나 술을 한잔 했는데
이번 주말에 통영쪽으로 감시낚시를 가자고 한다.
기쁜 마음에 흔쾌히 동의를 하고
회비를 선납한 뒤 마무리 하고 귀가했다.
다음날 목요일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었음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미리 장비를 챙겨두니
마음은 벌써 바다 한복판에 있는 기분이다.
금요일!
주말 낚시를 위해다른 약속은 포기하고 일찍 귀가하니 집사람은 외출중.
아들 저녁을 채려주고 나는 김치냉장고에 들어 있는 회와 함께
술을 한잔 하고 일찍 잠이 들었다.
토요일 새벽 2시반!
내 휴대폰이 요란하게 울린다.
나 : 여보세요?
폰 : 행님 난데 어딩교?!
나 : 응. 집.
근데 이시간에 왠일?
폰 : 참네. 오늘 낚시가기로 한거 잊었소!
나 : (장난치는줄 알고) 무슨 말이고. 낚시는 내일 아이가?
폰 : 무슨 소린하는교. 지금 행님만 빼고 다 모였는데.
나 : 허걱! (잠이 벌떡 깨버렸다)
폰 : 행님 술드셨는교?
나 : 응
폰 : 술 드셨으면 운전도 안될끼고
할수없네예. 마 집에서 푹 쉬이소! 딸깍!
나 : 헐~ (그러고는 밤새 한잠도 못잤다)
흐미 왕짜증.
얼마만의 출조인데 나만 만나는 날짜를 착각했단 말인가.
내 자신이 너무 밉다.
벌써 그럴 나이가 아닌데. ㅠㅠㅠㅠㅠ
다음 출조시 대물 할낍니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