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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1박 2일...

2006.05.06 11:40

개굴아빠 조회 수:270 추천:2

5일부터 8일까지 효도방학이 낀 휴가라 7, 8일 이틀간  사량도나 욕지도에 혼자 낚시하러 가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주 마눌님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이틀 후 전화가 와서는,

"나도 8일날 연가 냈다."

하길래,

"그러셔?  그럼 가족이 같이 가지 뭐."

하고 대수롭지 않게 답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이었습니다.

제가 물어 봤죠.

"어디로 갔으면 좋겠는데?"

"내일 비 온다던데?"

"오후에 그칠 거니까 괜찮지 싶은디......"

"그럼 자기는 어디 가고 싶은데?"

"나야 뭐... 바닷가 아무데나 팬션 하나 잡아서 바다만 바라봐도 좋고......"

"비가 와도 바다만 바라 봐도 좋는갑네."

"뭐 그거야......  아니면 고성 공룡 엑스포 같은 델 가도 되고.  자기는 어디 가고 싶은데?"

여기서 잠시 : '자기' 어쩌고 한다고 너무 타박은 마시길.  '여보, 당신'이 도저히 입에 붙질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아직도 '자기'라고 부르는 중입니다.  아마 할매, 할배가 되어서도 '자갸' 그럴 듯.

"음... 우포 늪.  요즘 우포늪 참 좋을 거 같은데.  가는 길 혹시 알아요?"

"... 그거야 찾아 보면 나오지."

"봄이라 늪이 아주 예쁠 것 같은데.  인터넷에 찾아보면 가는 길 나올까?"

(여기서 제 머리는 신록 짙은 우포늪의 풍경을 카메라로 찍고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음... 아마 그럴 걸."

(가시 연꽃이랑, 어리 연꽃이랑 늪의 정경들이랑 우편엽서에서 본 예쁜 풍경들이 머릿속에 막 들어옵디다.)

"그럼, 우포늪 가자."

순간 아무 생각없이,

"그러지 뭐."

......

......

뭔가 이상해졌다는 느낌에 정신을 가다듬고 생각해 보니......

"어!  이게 아니잖아.  낚시 갈라고 했는데......  안된다.  낚시 가야 된다아아아아!"

"홍홍홍.  나 학교 갔다 올테니 거실에 널어놓은 이불 개고 세탁기 빨래 다 되면 널어 놓으세요.  우포늪 가는 길 꼭 찾아 놓고...... 나 간다."

제 머리가 이리 나쁜 줄은 알고 있었지만 오늘 또 당했슴미다.  ㅠㅠ

이런 기회가 자주 오는 것이 아닌디......

파란바다님이 억수로 부럽슴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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