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면 강에서의 여름밤...

올해도 이젠 얼마남지 않았네요.

매년 이맘때에는 수첩에 적어놓은 조행기를 음력날자에 정리하곤 했는데
올해는...그걸 못하게 되었네요. 수첩을 낙동강에 퐁당 지금쯤 태평양 어딘가에 흘러들어갔을테니깐요..ㅋㅋㅋㅋ

올해는 바다낚시도 얼만큼 댕기고 했지만...뭐니 뭐니 해도 색다른 경험을 한 해이기도 하네요. 잉어낚시라는것을 첨 해봤고...잘잘은 손맛도 봤지요.

그러다 우연찮게...조카들 손에 피래미낚시를 달아주다...참고로 5살인데요..여자구요
민물 붕어대에 공갈낚시를 달아 던져서 피래미를 잡는데..갑자기..조카가 고함을 지르며
물가에서 모래톱으로 뒤걸음질치는것이 아닙니까.

전 혹시 뻘에라도 빠진줄 알았는데..이런..왠걸..낚시대가 부서지기 일보전이더군요.
떠내려가는 나무에라도 바늘이 걸린줄알았습니다.

하지만 저의 착각은 10초를 넘기지 못하더군요. 낚시줄이 아래로 위로 마구잡이로
움직이더이다.
이런...ㅋㅋ무신 부시리라도 잡은걸까...흡사 부시리놈의 발광처럼이나
5살꼬마  여자아이의  낚시대는 이리저리 춤을 추더이다.

꼬마 아가씨가 할아버지의 낚시를 어디선 본듯....뒷걸음 치면 낚시대를 세워선
뒤걸음질 치며 고기를 모래톱으로 끌어올리는데...
완전히 낚시꾼이더군요..
어른들은 잡은 피래미를 튀겨서 먹고 있는 찰나에 말이죠..
ㅋㅋㅋ 그렇게 끌어다 올려놓은 고기가 베스였죠...크기는 30센티가 넘는 크기구요

어른들도 작은 붕어대에 걸린 그정도 베스라면 끌어내기 힘들거라는데..
ㅋㅋ 꼬마조사는 그걸 잡아놓고는 놀라서 난리더군요.
아마도 공갈낚시에 물린 피래미를 보고 달라들었나 싶더군요.
그 순간..생각해놓은것이 루어낚시였습니다.
웜은 없지만..예전에 친구가 선물한 루어가 있었죠...

오호...잼난 낚시한번 해볼까 싶어서..
배낚시용 연질대 젤루 작은걸 골라서 원투...ㅋㅋ 색다른 묘미더군요.
제가 쓴 루어는 플로팅 타입으로 색깔은 파랑색 계통이구요.
플로팅 타입이라 수면이에서 딸려오는 모습이 꼭 살아있는 고기가 물가로 오는듯하게 보이더군요.
이런..아무런 수확이 없음.
실망...실망...장인 어른 왈..여기 베스 많다며..하시는소리에 다시 캐스팅...

역시 안되더군요...먼가 태크닉이 필요하다는걸 느끼는 찰나..
아무 생각없이 루어가 거진 발밑에 왔을때...하얀 먼가가 루어를 측면에서..들이받더이다.
순간이지만...하얂게 보이는 뱃살이 엄청 커보이더군요.
흥분..전율...그 자체였죠..
오호...있긴 있넹....
다시 캐스팅 이번에 발밑까지 올때까지도 끝까지 노려봐야겠다 싶었는데..
갑자기...수면에 떨어진 루어가 하류쪽으로 한없이 내려가더이다.
ㅋㅋㅋ 왔구나..오호...이런 잡았다 하는 순간에...나의 연질대 낚시대는
바로 뽀사지더이다.. 이런 이런...

일단 낚시대 뽀사진걸...옆으로 돌려서 손으로 낚시줄을 잡아 끌어당겼슴당.
그순간에는 짜릿하더이다.
ㅋㅋ 잡은것은 베스 30센티정도 조카가 잡은거랑 비슷한 씨알..
붕어대로 잡아올린 조카에 비해 전 낚시대를 하나 해먹었죠..월매나 아깝던지..원..ㅋㅋ
잘 쓰지 않은탓에 아직도 가방에 허리가 분리 되어서..왔다갔다 하고있지요.

ㅋㅋㅋ 그날 이후로 3주동안 주말에 엄청나게 루어낚시를 했죠.
옥션에서 루어대 마눌님 모르게 구입해서리..ㅋㅋㅋ
루어대가 분리해서 숨기기도 좋더이다..ㅋㅋㅋ 차 트렁크에 숨기기도 좋구요.
그날도  루어로  루어질 하는데.ㅋㅋ 씨알이 30전후이던뎅..
ㅋㅋ 사진을 찍고..수첩에 적고 있는데..이런 잡은고기가 팔딱 팔딱 뒤더니..물가로 가잔아요. 잡은고기 놓칠세라..뛰어갔죠..고기를 다시 물가로 던졌는데..
그순간 나의 수첩은...그만 낙동강의 맑은 물을 타고 태평양으로 떠나는거에요.

그 아쉬움..말로 표현하지 못합니다. ㅋㅋㅋ
다른 동낚인님들 다이어리 하나 구해서 음력날자에 낚시간나 조황과 물때 그리고 장소를
정리해놓으며시면..담해에 대략적으로 포인트 선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ㅋㅋ
암튼 시잘떼기 없는 글이라...중구난방이였네요.
추운 날씨 감기 조심하시구요.
올 겨울에는 루어 만들기로 시간을 보낼량입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