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기억이.........

수상 레져 면허 이야기가 나오니까
어릴적 추억이 떠 오릅니다.
여름 방학때 배를 하나 만들어보자고 친구와
약속했습니다.       친구와
같에 자재를 구하러 온바다와 산을 돌아다니다가
눈에 들어온 것이 친구네 집 평상이었습니다.
집에서 2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갈대밭에 우리 셋만의
조선소를 만들고 밤을 이용하여 평상을 옮겼습니다.
뜰수있는 부력재로는 스치로폼을 이용하기로 하고
읍내 어구상회에 알아보니 엄청 비싸더라구요,
하는수없이 바닷가를 다니면서 조류에 떠밀려온
스치로폼을 주워서 모았습니다.
그리하여 대략 보름후 하나의 멋진 배가 드디어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나름대로는 각종 과학과 기술이 접목된
배라고 생각했습니다.       모양은 그때 유행하던 독수리 5형제가
타고 다니던 비행물체와 비슷했습니다.
드디어 진수식 날이 다가왔습니다.
남들이 안볼때 조용히 할려고 어둠이 약간 남아있는 새벽을
이용했습니다.        전날밤은 다들 뜬눈으로  보내고
어찌나 마음이 설레었던지.........
배를 몰고 태평양을 건널수도 있을것 같았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되었냐구요?

한마디로 미친짓이었죠.
조류의 세기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것이죠.
조류가 없는 곳에서는 정말 멋지게 항해를 하더군요.
대략 200미터쯤 가니까 조류를 타고
그위에서 몸의 중심을 잡기가 상당히 어럽더군요.
결국 이리저리 몸을 꼬다가 모두 바다에 빠져서
물만 실컷먹고 돌아왔답니다,
지금도 조류에 떠내려간 그배는 남태평양 어디쯤을
항해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제가 하는일도 조선일인데
그런배는 만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마음만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