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대학교 생활은 매우 평범했다.

고등학교 때 나의 일상을 돌아보자면...


[학교->독서실; ->집 ->학교 ->독서실 ->집]


못믿으실 것이다. 안믿으셔도 괜찮다.-_-;

문제는 이 지극하고 재미없는 로트가 대학 생활에도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구지 대학교 때와 고등학교 때와의 차이점을 꼽자면 독서실 대신 PC게임방-_-이나

호프집,노래방-_-이 들어서니 그게 차이점이라고 하면 되겠다.




.......사실 따지고 보니 고등학교 때와 매우 다르군-_-a



어쨋건!!! 이게 중요한 게 아니닷!

나의 대학교 생활은 너무나 심심했다는 것이다! -_-;

이런 현실에 나는 정말 많이 우울했었다.

내 인생은 이러다가 마는 것인가... 내 젊은 시절은 이렇게 끝나가는 것인가..

수업 끝나고 술 먹고 게임방 가면 남는 것이 과연 뭐란 말인가...........



그렇게 일요일, 황금같은 일요일에-_-

컴퓨나 끄적이며 내 자신을 달래고 있었다.


'그래 내 유일한 희망은 정보화 시대에 앞서가는 인터넷 써핑 뿐이였어..'


컴퓨터나 애무를 하며 대리만족 하고 있는 나의 외로운 맘을 알고 있었는지...

어느 여성분-_-께서 거실에서 나를 불렀다.




어느 여성분 "숙생아~~ 나와바~~~할말 있어~~"



나는 그 <여성분>이 주희 혹은 효진누나 이길 바랬다. 적어도 그녀들과는

이성간의 진지성을 논해볼 만 하지 않을까. 라는 기대심리로 인하여...

그러나 2/3의 확률은 날 비켜가고, 미자누나의 목청만이 높혀지고 있었다.-_-;

그렇다. 미자누나였다.



하숙생 "<뭔 할말이 있다는 거지? 설마 이번엔 리포트 써달라고 하는거 아녀-_-> 네 ~ 나가요-_-; "



나는 투덜거리며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왔다.

주방의 식탁에는 라면봉지 두개, 그리고 가스렌지에는 물이 펄펄 끓고

있었다. 미자누나 또한 티비나 보며 하루를 연명하는 일상에 회의를 품나보다.

그 회의를 달래기 위해 누나는 라면봉지를 뜯고 있는 듯 보였다.

라면을 끓는 물 속에 넣으며 나에게 한 미자누나의 뜬금 없는 말.


미자 "숙생아~ 너 사회에 비판많니?"


나는 어이 없어 하며 대답했다.


숙생 "비판요? 많죠 많아요..."

미자 "그래? 어떤?"

숙생 "요즘 소주 값도 너무 비싸고 담배 값도 오를 조짐이구..

게임방비도 너무 비싸구요...대학교수들도 다들 무능력에다가..

학교 복시시설도 부족하고. 이러니 학생들이 제갈길 못찾고

방황하는 것이죠. 그러므로 인하여 우을증과 인생에 대한 회의또한 느끼구요

그리고... 등등등 중얼중얼중얼..-0-"



그다지 말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그땐 내가 왜 그렇게 말을

많이 했는지 몰랐다.

그/럴/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고...........

미자누나는 의외로 나의 말 하나하나에 관심을 갖아 주었다.

내가 말을 계속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미자누나가 너무 진지하게

내 이야기를 다 받아주었기 때문인 이유도 있더라........



미자 "오호........그래? 생각 많구나......"

숙생 "<그럼 여태 생각없는 줄알고 막 부려먹은 거였어?-_-;>
헤헤 그래여? ^^;;"

미자 "흠......숙생아........너 혹시........"

숙생 "혹시..................."

미자 "신문사 들어올 생각 없니??"

숙생 "시..신문사여?-_-;"



미자누나는 아예 내 앞에 자리를 깔고 앉더니 정자세로

나에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신문사라는 이미지가 너무 딱딱해서 아직까지 2명밖에 새내기가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3년뒤면 신문사 기자가 하나도

없어서 없어질 운명이라며 표정을 일그리면서 까지 나에게 부연설명

까지 했다.


솔직히 나는 무지 반가웠다.

요즘 안 그래도 하루하루 지겹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신문사 활동을

통해서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세상 보는 안목도 넓힐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기회(?)일지도 모를 법이였다.



무,,물론 맨날 지겹게 보는 미자누나 얼굴을 더 지겹게 보게 된다는 게

좀 꺼름직 했지만 말이다-_-;;




미자 "숙생아~ 신문사 들어오면 디게 좋아~ 누나가 잘해줄께~
아 그리고 참고로 이번에 수습기자들 2명다 여자야 이쁘던데?"

숙생 " 0_0 "

미자 "들어올꺼지? ^0^"

숙생 "네 -0-/// "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 정말 세상에 대한 안목을 위해서 신문사

들어가는 것이라고...... 절대 수습기자 2명이 여자라서 그런 건

내 양심을 걸고 아님을 장담할 수 있다-_-;;;;;;


나는 그래서 다음날 월요일, 공강 시간에 짬을 내서 신문사로 찾아갔다.

역시나 공강시간에도 나에게 말을 걸어주는 사람이 한명도 없다-_-;

신문사 앞에 드디어 도착. 왠지 엄숙한 분위기가 나는 신문사....

미자누나는 없었고 나는 우쭐거리며 신문사 기자 아무나 붙잡고 말을 걸었다.


하숙생 "저기요..미자누나가 불러서 왔거든요..."

수습기자 "아 그래요? ^0^ 여기 앉으세요~"

하숙생 "네...^_^;; 근데 미자누나 어디있어요?"

수습기자 "네~ 지금 사진 촬영 갔어요."


그들은 이상했다. 내가오니 마치 귀빈-_-이라도 온 듯이

나를 아주 모셨-_-으며 말도 안했는데 음료수에 바나나-_-까지

무슨 교회에서 전도-_-하기 위해서 나타내는 모습과 흡사하다...-_-


약 10분정도 그들의 설득력있는 설교를 듣고 있었을 때였을까?

결국 미자누나가 왔고 미자누나는 나의 볼을

양쪽으로 꼬집-_-으며 매우 반가워했다...

<-_-> 이렇게-_-;;

그리하여 나는 신문수습기자-_-로써 우리학교에 대한 비판과 냉철한

판단력을 요구 하게 되는 사람이 되어 버린 것이다-_-;



하/지/만

여/기/까/진/문/제/없/었/다




.....................................



태영이는 사물놀이 동아리다.

어떻게 된 경로로 사물놀이에 가입하게 됐는지 어이가 없다.

사물놀이 동아리에 이쁜 선배*-_-*가 있다고 한 후....

약 1주일 전부터 나를 꼬시기 시작하는 태영이......


태영 "야~ 우리 동아리에 절라 이쁜 선배 있어~ 우리 같이 하자 응?
야!!! 내가 너 게임방비 얼마나 많이 내줬냐~ 제발 응응?"

하숙생 "흠... 초등학교때 사물놀이 해서 지겨운데-_-;"

태영 "야~~! 나 혼자 뻘쭘하게 어떻게 하냐? 같이 하자아아아 -0-"

하숙생 "저번에는 은경이 이번에는 절라 이쁜 선배-_- 얘이~ 박쥐같은

녀석아-_-;;"


태영 "그,글쎄 여자가 좋은건 나도 어쩔 수 없나봐...쿠쿠쿠.."

하숙생 "...........-_-"



그리하여 그날 수업 끝나고 북,장구,꽹가리 소리가 나는 사물놀이 동아리

를 향하여 태영이와 나는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태영이는 싱글 벙글;; 하지만 난 100% 강제적였다-_-

정말로 초등학교 때 부터 한 사물놀이는 정말 지겨웠다-_-;;


동아리 방 앞.

태영이는 깊은 한숨을 쉬며 문을 똑똑 두드렸다.


"들어오세요~"


라는 어떤 사람의 말에 태영이는 긴장을 한 듯 식은 땀을;; 흘리며

문을 열었고 안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갔다......


동아리人 "어떻게 오셨어요?"

태영이 "네~ 저희 동아리 들고 싶어서 왔거든요?..^^a"

동아리人 "네? <저희>여? 혼자 아니세요??"

태영이 "혼자여? 저 친구랑 왔는데... <뒤돌아보며> 숙생아?.............."


나는 태영이가 동아리 방 문 열고 들어가는 순간

뒤로 튀어 도망갔다-_-;;;;;;;;;;;;;;;;;;

우캬캬캬캬캬캬... 도망가면서 태영이 민망해 하는 대화가 다 들린다^0^/



태영이 "야이 씨팔아~~~~~~~~~~~~~~~"



태영이는 정말 전력질주를 하며 도망가려는 나를 붙잡았다-_-

꽤 당황했다. 반팔티가 긴발이 되어 버릴 정도로 질질 끌고 왔으니...

민망해 하는 동아리 회원들 사이로......나는 뻘쭘하게 서 있었고

태영이는 확실히 입심이 대단한지-_-; 중얼중얼중얼 동아리원 들과 이빨을

까기-_-시작했다. 나는 한곳에 집중 못하고 조용히 고개를 숙여서...

쑥쓰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때 태영이가 나를 툭 치며 .........



"야~ 숙생아 저 선배야 저 선배~ 저기 장구 치는 선배~~~"



결정적으로 그 선배 때문에 태영이 여기 가입하게 되었는데

과연 그 선배가 얼마나 이쁜지 남다른 판단을 해 주기 위해서

태영이가 흥분해 하며 시선을 두고 있는 쪽을 바라 보았다.

허걱 이럴 수가.......












그녀는 주.희.선.배. 였다...................










이런일이...


하숙생 "헉.........;; 선배......."

주희 "어? 하숙생이네? 너가 왠일이야?? "

하숙생 "-_-;;"

태영 "<소근거리며> 야 너 저 선배 알어??-_-;;"

하숙생 "다,당연하지 우리 하숙집 룸메이트인데......"




.......라고 했다가는 난리 날 것이 분명하고........-_-;;



하숙생 "다,당연하지 우리 과 선배잖아-_-;;"

태영 "그냐?-_-;;;;;;;"


나는 처음 사물놀이 동아리 갔을 때 초등학교 때 실력을 자연스레

보여줬다-_- 동아리 늦게 들어온 녀석이 이런 실력을 가지니..

동아리 선배들 꽤나 놀라는 표정이였다. 역시 난.....



그렇게 된 사연으로........

사물놀이 동아리에 가입을 하게 된 것이다-_-;;;;




★ 그리고...............


나는 신문사 수습기자로써 1주일에 두 번씩 회의에 참여해야만 했다.

이번주에는 무슨 기사를 실을지.. 그리고 무슨 주제로 나아갈지 하는 회의였다.

하지만 수습기자인 나로써는-_-

"육하원칙, 기승전결" 따위의 공부만 하고 있을 뿐이였다-_-

그것도 저 구석쟁이, 그늘진 케비넷 아래에서 말이다.

하지만 여자 2명하고 하는 공부는 그다지 힘들진 않더라.



회의가 끝나고..... 슬슬 배가 고파진 미자누나는

(참고: 미자누나는 국장 바로 아래 서열이다-_-)

핸드폰을 열나 두두리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그리곤 피자 2판과 치킨 한 마리를 시키더라.



그때.........



<똑똑>



하며 신문사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누군지 몰라도 정말 굿 타이밍이다-_- 곧 있으면 피자하고 치킨 오는데

공짜로 얻어 먹겠군-_-a 먹을 음식이 줄어든 나로써는

아쉬울 뿐-_-이였다.


그리고선 신문사 문이 열렸는데.......

그 신문사 문을 열고 들어온 주인공은.........






주희 선배였다...............-_-







미자 "주희 왔니?~~"

주희 "응 언니~ 왜 불렀어?"

하숙 "...-_-"

주희 "어? 숙생이~ 너 연습안하고 뭐해?"

하숙 "........-_-;;;;;;;"

미자 "응? 연습 뭔 연습? "

하숙 "......-_-;;;;;;;;;;;;;;;;;;;;;;;;;"

주희 "언니~ 숙생이 신문사야?"

미자 "응 어제 들어왔어~ 참 내가 어제 말 안 했구나~ ^0^"

주희 "......흠......"



혹시 이 글을 읽는 당신님-_-이 나의 상황에 닥쳤다고 생각해 봐라.

진정한 자살 충동은 이럴 때 나는 것임을 알 것이다-_-;

정말 피자고 치킨이고 뭐고 창문으로 뛰어내라고 싶었다-_-;;;;;;;;;


더욱이 요즘은 축제를 앞두고 사물놀이 공연 연습에 한창

물오를 때인데-_- 나는 간식조차 제대로 제공이 되지 않는 사물놀이를

뒤로 하고 여건이 좋은-_-신문사로 도망 온 것이였는데.........



일이 꼬여도...........이렇게 꼬일 순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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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의 남자와....4명의 여자와의 만남은....
필연이다...
<하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