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욜 어찌나 날이 좋던지 미친 척하고 모두 열 두 분께 문자를 날려 호래기 잡으러 가자고 슬쩍 고패질을 해 봤습니다.

딱 한 분이 입질만 하더니 뱉아내더군요.  ㅠㅠ

그냥 포기하고 혼자 갈까 하다 배 시간 맞추기도 빠듯하고 해서 고마 디비 잤더니 뒷날 아침에야 한 분이 제물 걸림이 되더군요.

휴대폰이 맛이 갔었다면서 집전화로 연락을 합디다.

어쨌든 제대로 걸림이 된 백면서생님과 그의 친구분들(3분)과 합류하여 한산도로 향하였습니다.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 문어포에 자리를 잡고 그야말로 "삽질"을 시작했습니다.

물때 좋고 바람 없고 날씨 좋고......

그야말로 "쥑이주는" 조건 아닙니까.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혼자서 500마리 이상을 목표로 갔습니다.

호래기 낚시는 한 번도 밤샘 낚시를 해 본적이 없거든요.

하지만...  ㅠㅠ

나중에 장작지까지 이동해서야 다섯 명 모두 합쳐서 약 200마리 남짓 잡고 말았습니다.

장작지에서 딱 한 군데 입질이 팍팍 오는데 새우는 없고......

출발하면서 백면서생님이 친구분들에게 "가이비 큰 놈" 사오라고 했다더군요.

그러니 웬만하면 헷갈리는 모이비니 가이비니 하지 말자고요.

모이비 = 줄새우, 가이비 = 생이새우.

전에 어떤 분이 "민물큰새우"니 "민물노랑새우"니 하시면서 근거도 없는 명칭을 들이대시기에 좀 더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종과 속이 포함된 명칭을 기재했더니 아직도 그걸로 말꼬리를 잡는 분이 계시더군요.  ^^;;

관상어 키우시는 분들은 줄새우, 생이새우라고 해야 알지 모이비니 가이비 해서는 뭔지 절대 모릅니다.

일본어가 깊숙히 뿌리박힌 낚시계에서만 쓰이는 낱말이죠.

얘기가 옆 길로 샜습니다.  죄송.

어쩔 수 없이 차 안에서 잠시 디비 자다가 가두리 가서 손풀이나 할까 싶어 괴기가 좀 나오는지 연락을 드려보니 "고마 집에 가서 푹 쉬이소."하시더군요.  ^^;; ... ㅠㅠ

죄송합니다만 요즘 유행따라 저도 여기서 1부 끝입니다.  ^^

※ 사진이 들어간 자세한 조행기는 아마 백면서생님이 쓰실 것으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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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

무늬오징어낚시 끊었음. 묻지 마셈. ㅠㅠ

요즘 맘 같아서는 두족류 낚시 전체를 끊고 싶음. ㅠㅠ

나는 당신이 말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당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를 위해서는 죽도록 싸울 것이다 - 볼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