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조황 상황을 보면 가을감시가 대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간혹 올라오는 오징어 에깅낚시가


가을 바람을 타고 동네 낚시터를 향하여 솔솔 불어오고 있음을 느낍니다.


이장님의 에깅낚시 연재로 인하여 낚시점에 에깅대가 품절현상이 생기지나 않을런지...


각설하고...


얼마 전에 저와 낚시를 자주 다니는 영감님께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거제쪽에 열기가 올라온다는데


같이 한 번 가보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저의 생각은 벌써 열기가 올라 올까 반신반의 하였는데


개인적으로 열기라는 고기를 좋아하기에 흔쾌히 약속을 정하였습니다.


청정바다에서 낚이는 열기는 뭘 해먹어도 맛있고 버릴게 없는 고기이지요.


여느때와 같이 새벽 3시 진동 태*병원 주차장에서 연세드신 영감님 세분과 접선하여 거제로 향했습니다.


목적지는 거제 대포항. 갯바위 출조배가 많이 출항하는 곳이지요.


가는 길에 기상상황이 별로 안 좋습니다. 멀리 남쪽 바다에서는 가끔씩 번쩍거리는 번개와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


정해진 시간에 대포항에 도착하니 제법 굵은 비가내립니다. 준비해 온 비옷을 입고 포인트로 출항했습니다.



대포항을 뒤로하고 여차쪽으로 모퉁이를 돌면 병대도가 보이죠.

마침 같이 나온 선상배와 줄곧 주위를 맴돌면서 낚시를 하였습니다.




오로지 열기낚시 채비만 준비했기에 미끼도 오징어뿐입니다.


나중에 깨달은 것인데 활성도가 좋을 때는 오징어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지금처럼 조과를 장담하지 못할 때는

밑밥용크릴도 함께 준비해야 될 것 같더군요.





첫포인트에 카드를 내리니 동네바다에서도 지긋지긋하게 볼 수 있는 고등어떼의 습격입니다.

이놈들 보러 온게 아니기에 자리이동입니다.




뱃머리를 매물도쪽으로 돌렸습니다.


손님 정원 4명인 똑딱선이기에 포인트 이동시에는 약간의 인내력이 필요하더군요.




매물도입니다. 마을 앞쪽의 빨간등대 방파제에 무늬 오징어가 제법 올라온다고 합니다.




섬주변의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카드를 내려보았지만 성수기처럼 줄타기는 없었고 바닥권에서 한 두 마리가 올라옵니다.






이리저리 자리를 옮기다보니 앞쪽으로 소매물도가 바라보입니다.




소매물도 주변에는 저희처럼 외줄낚시배가 두어척 떠 있군요.




조금물때라 표층수는 호수처럼 잔잔한데 카드를 내리면 50호 봉돌이 또랑물처럼 흘러가버립니다.


선장님은 이럴 때 조과가 안좋다고 합니다. 물길질에 감이 안잡히면 선장님도 힘들다고 하더군요.




어느듯 비도 멈추고 구름도 걷히니 매물도 유람선도 나들이를 시작합니다.




고개를 들어 소매물도 산정상을 바라보니 끝이 둥근 구조물이 보입니다. 무엇인가 물어보니 옛날에 해군초소라고 하더군요.




간사한게 사람마음인지 어느새 햇살이 비추이니 한여름의 때약볕 같은 느낌이라 잠시 구명쪼끼 내려놓고 유람선 모드로 들어갑니다.









우뚝솟은 갯바위 사이로 낚시인이 보이는군요. 너울이 발생하면 위험하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소매물도 쪽에서는 잔 손맛만보고 다시 병도쪽으로 향하였습니다.




어느새 거세지는 바람과 빠른 물살에 철수시간이 다가옴을 느껴졌습니다.




뱃머리에 걸려있는 불꺼진 백열등이 철수시간을 알려줍니다.




고기잡는 욕심이 남들보다 과하지 않는 성격이라 미련없이 대를 접었습니다.


대신 뱃머리에 몸을 맡기고 출렁이는 바다위에서 풍요로운 바다경치 만끽하며 대포항으로 향했습니다.






이제는 조과물 확인 시간입니다.


선장님 말로는 지난 주에는 제법 올라왔다고하였는데 오늘은 별로네요.


늘 그렇듯이 저의 조황이나 조행은 결과물이 빈약합니다.


하지만 어떻습니까.    고기 많이 잡는 것도 좋지만


만나서 반가운 사람들과 즐거운 마음으로 낚시 다녀오면 그것으로 좋은것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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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사람은 상대방의 장점을 잘 찾아내며 자신의 단점이 무엇인지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