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wiseman입니다.

연말연시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벌써 구정이 보름여 남았네요 ^^

동낚회원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어제 20일 일요일날 처음으로 열기낚시 한번 다녀왔습니다.

구라청의 예보는 왜 이번에는 딱 들어맞는건지 날씨는 생각대로 헐...

일요일 새벽 예전 직장 상사분이던 난다님과 울친구 피오르드와 함께 마산회*낚시앞에 4시경에 부푼꿈을 안고 집결했습니다.

교방동 똥바람의 위력을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역시나 그동네 무학산 골바람은 역시 장난이 아니더군요

따뜻한 커피 한잔과 함께 이런저런 얘기나누다 필요한 소품 몇가지 더 챙기고 30~40분정도 더 있다가 거제 다포로 향했습니다.

늘 그렇듯 출조길은 설래이기 마련이지만 요즘들어 회사가 너무 잘나가다보니 몰려드는 피로와 내려오는 눈꺼풀 앞에서는 답이없네요...

고성부터 목적지 부근까지 계속 쿨쿨~~~

암튼 도착해서 짐챙기고 선실에서 나름대로의 망상에 잠시 빠져봅니다.

얼마나 달렸을까 도착한곳은 구을비...

선실에서 나오니까 장난이 아니네요 너울과 바람은 둘째 치더라도 엄청난 선단들이 포진을하고 있는 터라 낚시인들끼리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할정도의 가까이 까지 붙어있네요

불길한 예감도 잠시 채비 정렬하고 사인 맞춰서 채비내리는데 우왕자왕 정신이 없네요... 진짜 속전속결로 채비내리고 고패질 그리고 태우기...

반풍수 집안 망친다고 선외기 빌려타고 갯바위 근처에서 뽈잡던 실력으로 너무 섵부르게 생각하고 덤볐네요

채비 엉키고 옆사람이랑 꼬이고 선실 옆에서 낚시하다보니 선장님한테 얼마나 욕을 들어먹었는지 아직 배가부릅니다.

선장님왈 "보고 있으니 내가 애가탄다 참말로..."

얼마간 욕들어 먹고 채비 6~7개 터트리고 나니 어느정도 적응이 되네요 이제 몇마리씩 태우고 나름대로 낚시하고 있으니까 반대편에서 낚시하고 있는 피오르드는 회*사장님한테 1:1로 교육받고 있네요 ㅋㄷㅋㄷ

힐끔힐끔 쳐다보는데 웃음이 나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제가 욕들어 먹은건 새발의 피가 아니라 DNA나 되려나... 거의 바가지로 퍼담는 수준...

아마 저녁쯤에 이글을 읽을거니까 이쯤에서 참기로 하겠습니다. 아 배아포~!!!

암튼 처음에 정신없이 채비터뜨리는 바람에 마릿수에서 쬐금 딸리지만 10시경에 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이라 고기 입질도 뜸하고 매물도 방향으로 어초낚시를 갔습니다.

그러나 거기도 영 신통치가 않더군요 어초낚시라는게 딱 거기에 배를 맞춰서 낚시를하다보니 포인트 진입하는게 여간 까다로울뿐만 아니라 채비손실도 엄청나고 저같이 첫출조한 몇분들은 몇마리 못잡고 역시 비슷한 상황...

근처의 포인트로 이동... 거기서 어렵게 낚시하는데 갑자기 뻑하는 소리와함께 제 낚시대가 부러지더군요 모 경매사이트에서 열기전용대라고 저렴하기에 하나 질렀더만 역시나 가이드달린 두피스 낚시대의 단점을 여지없이 보여주더군요

할수없이 아직까지 교육받고 있는 피오르드 낚시대 빌려서 다시 낚시... (피오르드는 배안에 있는 여분의 낚시대로 열심히 삽질중...) 그때까지도 피오르드는 역시 바가지로 퍼담는중... ㅋㅋ

포인트 이동하면서 선실에서 비와 파도에 범벅이된 처량한 모습으로 먹은 충무김밥이 왜 그렇게 맛있던지 참...

몇군데 더 이동해서 낚시하다가 3시경에 철수했습니다.

도착해서 사장님은 잡은 54cm가량되는 광어와 열기로 회랑 구이해서 간단하게 술한잔하고 지친몸을 이끌고 철수했네요

밑에 사진은 집에서 밥먹으면서 큰놈으로 몇마리 골라서 회쳐서 울사모님이랑 간단하게 한잔했습니다.

비록 쿨러 조황은 아니였지만 어제같은 날씨에 저정도면 그게 어디냐 싶네요 ^^

그날 초보 낚시인들 훈육하느라 고생하신 선장님과 사장님 그리고 옆에서 인상안쓰고 채비 풀어주신 낚시인 몇분들께 이자릴 빌어서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아참 그리고 다녀와서 느낀건데 처음 출조하시는 분들은 채비 튼튼히 해가시길 바랍니다.

허접한 낚시대에 5000번 릴 끼워서 낚시하다가 죽는줄 알았습니다.

지금 몸살이 날 지경입니다. 인터라인대에 8000번 릴에 합사줄을 왜 쓰는지를 이제야 알것같네요

늘 돔 잡으러 댕긴다고 이런 마릿수 재미를 몰랐는데 돈은 좀 더 들지만 두번 세번갈꺼 아껴서 한번에 이정도 마릿수 잡으면 그게 어딘가 싶네요

암튼 어제도 재밌게 하루 잘보내다 왔습니다. 이상 wiseman이었습니다.

동낚회원님들 어복충만하시고 대물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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