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행기가 좀 허전해서 지난날의 조행 올려봅니다.
한 5년전쯤으로 기억됩니다..
10월말쯤인가 마산의 모낚시점에서 모여서 03시배를 타고 두미도로 도착하니 갯바위는
캄캄하고 한밤중이다.
우리 일행이 두명이서 짝을지어 내리다보니 낸 마지막에 혼자남네.ㅎㅎ
그래서 오늘은 혼자 내리기로 하고 ..어느포인트에 내렷다.
그동안 친구들과 항상같이 가서 혼자내리기는 첨이다..
옆에는 낚시하는 사람이 아무도 안보이는 자리라 좀 썰렁했지만 그래도 산골에서 자랐기에 별로 산짐승을 무서워 해본적은 아직없다.
날도 새지 않은 이른 새벽에 뭐가 잡힐라나 일단 민장대 하나펴서 던져놓고 기다리니
얼마 지나지 않아 찌가 스물스물 잠기네..
뭔가 싶어서 챔질하니 무게가 제법 느껴지며 힘을 좀 써네..어라..큰일이다.
뜰채도 안펴놓았는데...
발밑으로 우째우째하여 끄집어 내어 들어뽕을 할려니 민장대 줄이 길어 들어뽕이 잘안돼고
혹시나 고기 놓칠까봐 들어뽕이 좀 망설여져서 후레시로 고기확인하니
족히 30센티는 넘어보이는데 참돔인지 망상어인지 구별이 안간다..
그래도 할수없이 줄을잡고 올리니 웬걸 ..큼직한 망상어가 아닌가..ㅎㅎ
그리고 다시 투척하니 입질이 없다..
그런데 이게 뭔소린가 ? ...
뒤에서 뭐가 부시럭부시럭 소리가 난다..
후레시를 비쳐봐도 암것도 보이질 않는데 자꾸만 소리는난다...
등이 오싹오싹해오질 않은가...
설마 섬에 무슨 짐승이 있것노 싶어 개의치 않고 계속 낚를 하는데..
그래도 혹시 물개라도 올라와서 뒷통수라도 때릴까봐서 제대로 낙시가 안된다..
그와중에 또 찌가 스물....
챔질하니 이번에는 족히 세마디는 되어보이는 칼치 한마리가 올라오네..
목줄을 잡고 고기를 빼려고 앉으니 이놈에 칼치가 꼬리를 갯바위에 점퍼를 하며
목줄 잡고 있는 손을 물어버리지 않는가...
칼치 이빨 그때 날카로운줄 알았네.. 장갑을 끼지 않아 그냥 손에서 피가 줄줄 흘러 내린다.
그래도 낚시는 해야 했기헤 면장갑으로 꼭 눌려 낚시를 해봤지만 더이상에 입질은 없고
뒤에서 이상한 소리만 자꾸 난다..
무서워서 가스등을 하나 켜놓고 날새기를 기다린다..
동물들은 불을보면 도망간다는 소릴 들은 적이 있어서...
날이 새기 전 흘림채비로 셋팅해서 흘려보니 완전 여밭이라 한번던지면 목줄이 밑걸림에 쓸려 터져버린다..
수심 3미터를 줘도 던져서 흘리다 보면 밑걸림이 생기고 당기니 원줄이 여에 쓸려
터져버리고..환장하겠네..
근데 여밭에 고기나온다고 다른데로 가지말고 여기서 하라니 걍 계속해서 목줄만 팅겨먹고 ....
그날 50미터 목줄하나 다썻다. ㅎㅎ
지금생각하니 초보시절 참 내도 한심한놈이었다..
아침되도 별다른 입질없고 고딩만 몇마리 잡고
해녀 할메 앞으로 지나가면서 물밑에 고기 한마리도 안보인다 하시네..ㅎㅎ
낚시대 접고 할메 한티 문어 2만원어치 사서 쿨어에 담아 집에와서 마눌에게 만원어치라하니
와........섬이라서 그런지 싸네,,합니다..ㅎㅎ
난생첨으로 혼자서 밤갯바위에 내려서 경험한 허접한 조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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