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친구들과 계를 하는 대신 올해 마지막 먼바다 갈치 낚시를 가기로 하고 6인분 예약을 한달 전 부터 해 놓았지만

 

날씨를 보니 장난이 아니라 금욜에 선장에게 전화 때리니 주의보만 아니면 나간다 합디다.

 

감기 기운도 있고(신종 풀루인지 모르겠지만...)해서 안 갔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토욜 아침에

 

출조가 취소 됐다네요.  해서 이왕 뽑은 칼 구복에 감시나 치러가자고 생각하고 처남 델고 나섰습니다.

 

엊그제 처남과 지인이 가서 열 댓마리 했다고 하던데 그 정도는 안하겠나 싶어서 쏙을 3마넌치나 사고

 

크릴 5천원..요 몇년 새 구복 간 중에 미끼에 가장 많이 투자를 해서 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바람... 장난이 아닙디다 날물이 한창 진행 되고 있었고 첫번째 날물 포인터에가니

 

조황이 좀 거시기 해보여서 두번째로 가니 배 몇척이 모여 있네요.

 

낚대를 한대만 펴서 쏙은 나중에 들물 포인터에서 사용하기로 하고 크릴 이쁜 놈을 끼우니 2분도 안되서

 

30정도  한마리 올립니다. 처남이 자기를 채비도 덜했는데 반칙이라고 합니다.

 

낚시 별거 있습니까? 포인터 가면 얼른 채비 해 넣고 미끼 자주 갈아주고, 채비 안 엉키게 해 부면 입질 자주

 

받는거죠. 목줄은 3호 이상 쓰니까 폼 잡을 필요없이 그냥 감아 제끼면 지놈이 5짜라도 별로 어렵잖게

 

건지는 것 아닙니까? 각설하고...

 

이어 2수 더하고 나니 처남도 한 수..바람이 탱탱불어 들물 포인터로 옮깁니다.

 

넣자 마자 한수...조금 옆으로 옮겨 처남 한 수...한 수... 한 수...

 

3시쯤 되니 바람이 진짜 장난이 아닙니다. 배위에 서 있기가 힘이들 정도...

 

옆에 배들은 다 들어가고 한 척만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반짝하고 입질들이 들어 옵니다

 

얼른 몇수 건지고....4 시쯤 추버서 들어왔습니다.

 

잔챙이도 물고 오는 것을 보니 거의 끝물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올해는 윤달이 끼어서 그런지

 

놈들이 오래 붙어 있는 것 같습니다. 잔 챙이 몇마리 방생하고 삼킨 놈은 얼른 피 빼서 쿨러에 넣고..

 

집에 와서 보니 14마리 였습니다. 

 

자이 근처 횟집에서 2마넌 주고 9마리 회치니 큰 접시 3개 분량 과 초장 된장 주데요.

 

집에 와서 소주 4병 까고 푸~욱 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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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바다 갈끼라고 옷을 마이 입어서 다행이지 안그랬으면 거의 죽음이라고 보아야겠습니다.

 

그리 끼입고도 떨고 있는 한 사람 보이죠?

 

자고 나니 감기인지 신종 풀루인지 다 나은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