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일 저녁
모두 회원에 모여 담소 후 출발하엿습니다.
꿈에 그리던 벵에의 모습을 보고자 첫 출조(저에게는)를 감행하엿습니다.
다만 불길한 예감(?)이 현실이 아니기를 빌면서........
날씨가 우리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라는 안조사의 말이 사실이기를 간절히 기도하면서......

진동에서 국밥 한 그릇을 먹고
모기시러님과 비너스님의 차를 타고 즐겁게 달렸습니다.
벵에돔 낚시의 경험을 회원 사장님께 들으면서
꿈에 부풀었습니다.

우리 인산님과 마이무것다님은 버섯돌이님에게는 꼼짝을 못하시더군요.
왜 그런지는 버섯돌이님께 물어보십시오.

드디어 지새포 포구에 도착

짐을 실으려니 무슨 짐이 그리 많은지
꼭 이사 가는 듯 했습니다.

서서히 비가 그치자
인산님의 말씀 구름이 서쪽에서 오는 것을 보았는데
아마 아주 좋은 조황이 기대된다 하시면서 흡족해 하십니다.

복장과 장비를 준비하고 낚시터로 출발했습니다.
우리의 꿈을 유혹이라도 하듯 잔잔한 파도가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드디어 목적지 도착
1조 특공조에 비너스님, 어촌계장님, 버섯돌이님, 너울감시님이 내리시고
드디어 우리 2조 유림님과 안조사님 팀이 내렸습니다.
3조는 인산님, 마이무것다님, 회원사장님, 모기시러님이 내렸습니다.

참 근데 여기서 잠깐
통영에서는 배가 3시가 되어야만 출항할 수 있다는군요.
혹시 첨 가시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텐트 치고 장비 점검하고 나니
이기 무슨 일이고!!!!!
비가 아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소주 한 잔으로 추위를 달래고 옆을 후라쉬로 비춰보니
특공대 조는 꿋꿋하게 낚시를 하고 계십니다.
모습을 보니 버섯돌이님인 것 같은데, 고기를 한 마리 올립니다.
하얀 은빛을 내는..... 우리는 감신줄 알았습니다.
드디어 꼼짝도 않던 안조사 유림님은 채비 준비에 열심입니다.

우리도 투척 빗속의 밤바다가 무섭다기보다는 정겨운 느낌이었습니다.
한 시간 동안 저는 투척요령 반복연습.
채비 정열 상태 확인 등 정신이 없었습니다.
유림 아우는 한참을 하더니 텐트로 들어갑니다.

파도는 잔잔한데 비가 자꾸 굵어집니다.
추워서 텐트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특공대조를 보니 그 빗속에서도 흔들림없이 낚시에 열중이십니다.
근데 고기는 잡았을까?

텐트에서는 따뜻한 라면에 소주 한잔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따뜻한 소주 한잔에 먹는 김밥과 라면은 정말 먹어보신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배가 불러서 죽을 뻔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다른 조는 소주 한잔에 라면도 못 끓여먹었다는군요
버섯돌이님은 우리 텐트로 오려고 산을 넘다 포기하시고 갔다더군요.
특공대조가 정말 고생 많이 했을 겁니다.

인산님 조는 회원사장님이 어디서 가져왔는지 모르지만 박스 몇 개를 구해
옛날 초소에서 불을 피웠는데 금방 꺼졌다고 합니다. 춥기는 추웠던 모양입니다.
연세가 환갑에 가까우신 인자하신 우리 인산님께서 고생을 많이 하셨을 겁니다.

그리고 낚시만 가면 주무시는 회원 사장님이 처음으로 자지 않고 꿋꿋이 낚시를 하였다는 후일담이 전해옵니다. 마이무것다님은 열심히 쪼아 보았지만 조과는 황......

텐트에 앉아서 시간을 조금 보내니 빗줄기가 줄어듭니다.
전부 기운을 내서 다시 밑밥 투척 후 채비 투척

한 마리 올라옵니다.
우리가 가장 싫어하는 쏘는 고기입니다.

저도 채비가 엉켜서 다시 채비 시작 .
이단 채비를 하고 투척을 하니 채비 정열이 잘됩니다.
그리고 한 수 올립니다............복쟁이

근데 이건 무슨일
갑자기 파도가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빗줄기가 굵어집니다.
피하려고 올라가다가 미끄러졌는데 다행히 평평한 곳이라 다행이었습니다.
(아이고 아야.....ㅠㅠㅠㅠ)
갑자기 하늘과 바다가 우리를 배신하기 시작합니다.
파도와 너울이 더 심해지고 비는 더 굵어집니다.
어촌계장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철수하자는

아이고 고맙다. 어촌계장님.......

빨리 보따리를 싸는데 배는 벌써 와서 기다립니다.

장비를 배에 싣고 나오는데 보니 거의 아침 8시경입니다.
정말 1년 맞을 비를 오늘 다 맞았나 봅니다.
거기에 몰황의 아쉬움. 11빵이란 듣기도 지겨운 단어. 유림님의 한숨소리가 들려옵니다.
(이후 안조사와 유림의 대화는 생략합니다.......) ㅜㅜ 미차 미차

다른 포인터에서도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인산님 왈
저 팀은 감시 50사이즈 한 마리 30쯤 3마리 잡았던데 하십니다.

근데 저는 벵어인지 망상어인지는 모르겠지만 굵은 고기들이 피어 오르는 것을 보고 투척하려는데 가려니 정말 아쉬웠습니다.
한 시간만 더 날씨가 받쳐 주었다면 벵에의 모습을 보고 올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순간이었습니다.

밖에 나와 따뜻한 커피를 한잔하고 마산으로 출발했습니다.

모두들 피곤과 허탈함에 젖어 모두들 꿈나라로 가고
불쌍하신 모기시러님과 비너스님은 졸음을 이겨가며 운전을 해 주십니다.
정말 고맙고 고마운 분들이었습니다.

그 후는 어촌계장님 산호동 가게에 가서 삼겹살을 안주로 마지막 뒷풀이를 하였습니다.
너울감시님은 아닌 듯 하면서도 웃기시는 재주 있으시더군요.
나중에 행복님과 하윤아빠가 오셔서 같이 한 잔 했습니다.
구수한 이야기 속에 하루를 평가하고 훗날을 기약하며 헤어졌습니다.

비록 아쉬운 조과로 끝났지만 동낚인들이 이렇게도 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
그리고 벵에돔 낚시법과 채비법을 이제 어느 정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서로 어려운 가운데 힘을 합쳐 모든 난관을 이겨나가는 동낚인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출조 준비에 고생을 한 안조사에게도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도전할 것입니다.

동낚인에게 포기란 없습니다. 빵은 다음 낚시를 위한 준비일 따름입니다.
거대한 자연의 힘을 이기려 하지 말고 순응하는 무위자연의 도를 깨달은 하루
6월과 7월이 오가는 시간.
님들과 함께한 시간이 춥고 배불렀지만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아직도 못다한 이야기는 댓글에서 찾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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