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클럽과 낚시의 공통점  :  역시  물이 좋아야 한다!!


위에 언급한  물....


이틀전이  한물 이었습니다. 어부들도 반찬 고기도 구경하기 힘들다던,

허나 사흘전  아침 컴앞에  앉아  안부 쪽지 주셨던  오케바리님, 대박 매니아님께

답글을 드리고 있을때  느닷없이  딩동 하고 쪽지가 날라 왔습니다.

돈키호테님 이셨습니다.

며칠 남지 않은 여유시라며  동행 출조를 제안 하셨습니다.

이틀전 밤 늦게까지  마신 술로  도저히  당일 낚시는 힘들다고  판단( 물론 고기들도

사람을 외면한다던  공포의 "무시" 물때이기도 했고.)

화욜 아침 6시로 약속을 정했습니다.

대상어에 분명히 "감시"라고 적어 주셨던,

그러나 무쟈게 걱정이 앞서던 한물..

저도 한물의 낚시는 고민이었습니다.

우리 동낚님들의 돈키호테님에게  가끔 쓰시던  "삽질" 이란 꼬리표가 무색케 해드리고

싶은  맘에 앞서  물때가 가져다 주던  그  걱정스러움(어릴땐 물이 안좋은 요일이면

그날은 나이트 피하는 법인데..ㅋ)과  약속 시간 6시라는 중날물의 시작. 구산면에서는

중들물부터 중날물까지의  낚시라던  제 생각과는 완죤히 정반대의  이 상황. (나이트가

마감 임박하여  손님 받는 상황에 입장 <= 좋은 물  다~ 빠진 상황이죠 ㅜㅜ)


그래도  여명은 밝아 오고  약속된 장소로 향햘때  짱돌을 무쟈게 굴려 봤습니다.

"공교롭게도 홍합 채취때 부터  늘어난 필시 살감시는  물고 늘어질것이고.. 만약

큰 고기가 낯마리라도 들어 왔다면  그 오글 거리는 살감시를 피해 어떻게 그놈들을

걸어 올릴까  방법을 생각해 봤습니다. 우선  쏟아져 내리는 밑밥에  필경 어린넘들의

일부 무리가 부상한다고 한다면  철저히  무거운 2호 채비로  빠르게  입수, 그담은  

바닥을 스치듯  채비를 흘릴것(그 맑은 물에 큰넘들은 결코 뜨지 않을거라  판단)과  물이

거의 흐르지 않을때를 대비해  바로 앞에 밑밥을 뿌리고  어느 시기쯤  약간 너머에 들어  

왔을거라  짐작되는 큰넘들을 꼬시기 위해  7미터쯤  조금 멀리 채비를  던져  넣어  어린

살감시를  피하는 방법,  그리고  첨부터 작은 여밭에  혹시라도  큰넘들이 있다면 밑밥을  

뿌려  없는 살감시를 굳이  불러들일   필요가 없다란 생각에 일단  첨에는 한동안 밑밥을

전혀 쓰지 않고  낚시를 할것을 생각하며 약속장소에  도착 했습니다.


대* 도착.

젊은 제가 먼저 가 기다릴거라는 제 생각도 잠시,

벌써 오셔서 기다리시고 계셨습니다.

밑밥크릴 4개와  파우더 2개..

"돈키호테님 ,  제차로 모시겠습니다." 하고  대박을 출발 할려는 찰라,

텔렐렐레...

시동  꺼지는 소리. 아이고..

아무리 시동을 걸어도  3년 넘어 무탈하던 제 차가  퍼지고, 드러누워 일어날 생각을 안하

는것입니다. 할수 없이  제차로 옮기 셨던 그 짐들을 다시  돈키호테님의 애마로 옮기며

그 턱이 있는  대*앞 주차장에 차를 올릴때 룸미러뒤로 보게된 핏대를 세우시고 시동꺼진

제차를  밀어주시던  돈키호테님께 송구스러운 맘이 억수로 가득..^^;


출발..

평소 말씀이 없으시다던 것과 달리  짧으나마  이런 저런 얘기를 주고 받던 흐뭇한 시간.

뎃마 조금 싸게 해 주시던  선장님 전화를 안받으시고..

마침 알고 지내던 ㅅ 선장님께 전화 할려는 찰라  바로 코앞에서 손님을 내리고 계신다.

배를  타고 원전 실리도  뒤쪽 양식장에 도착.

뎃마를 저어  원하는 작은 여 지형이 있는 곳에서  채비 준비.

양식장 라인의 폭이 작아져  2개의 라인에 두사람이  각 하나씩의 채비를 흘릴 생각으로

뎃마를 고정.  

우선  늘상 습관처럼  바늘에다  도래봉돌 1호를 물려  수심 체크, 정확히  11미터 40센티.

바닥의 몰높이  10센티로 가정,  11미터 30센티에  미세하나마  있을  조류를 감안 원래의

11미터 40센티의 수심을 주고 낚시 시작.


시작은 메가리.

연거푸 메가리..

음.. 그렇담  감시가 아직 없다고  판단 . 폭탄 4개 살짜기 입수.

그담은 밑밥 주걱으로  대 여섯번을  투하  밑밥띠 형성..

?? 근데 분명히 날물인데  원전 마을 반대 방향으로 미세하게 물이 간다.

이건 정말이지 전혀 예기치 않은 상황 발생..

조금 뒤  물이 다시 원래 원전마을 방향으로..ㅋㅋ

날물 상황에  물 방향이 정반대로  갔다 제 물대로 흐르는  첫경험..

느낌이 정말이지  안 좋다.


얼마뒤  이젠  홍합 채취선이 다가와  이제 반쯤 작업이 끝난 상황의 양식장을

굉음을 내며  중앙에서  버티고 섯다. ㅜㅜ

아무래도 불안함이 가득할 즈음..

돈키호테님이  준비해 오신  커피며  김밥을  정말이지 맛있게 먹으며  

조황 없는 바다에  그래도   즐거이 바다를  바라보시며 행복해 하시던   옆모습에

세월 지난후의 내 모습을 그려 보기도 했다.

버지니아 슬림과  지포라이터,  보잉 썬글라스와  지금은 트레이드 마크가 되버린

국방색 개구리 챙모자. 얼마전  연화도에서의  디쟈이너적 감각,  파란색  두건.. 크하~~


그 바다에 역시 물때 때문인지  겨우 몇척의 뎃마에  조사님들중 한분이  천천히

노를 저어  우리  한칸 옆에  오셔서 뎃마를  고정 시킨다.

잉? 물안에서  꺼내는 괴상한 물체를 본것은 그때 였다.

쥐덫 4배만한  밑밥크릴을 꽉 채운  통발  우와~~

최신 스마트 미사일을 장착한 강력한 집어 무기 였다.


그뒤로 혹시나 하는 맘에  그쪽을 한번씩 돌아 봐도  서로 마찬가지.

메가리,

메가리,

뒤쪽 뎃마에 계신분, 메가리를 앞쪽에서  걸어 올리면 들어뽕해서 뒤쪽 바다로  

던져 넣으니  흐이구야~~ 자동으로 메가리  주둥이가 찟겨져 떨어져 나간다.ㅋㅋ

아무리 대상어가 아니래도.. 그래도  손쓰지 않고 손쉽게  빼내는 기발한  방법!

그러다  스믈 스믈...???

이상하다. 첨 보는 입질인데..??

하고  올리니  첨에는  큰 앙탈.. 그러다 흐느적 거리며 올라온다.

35급  도다리.  긋~~~!

이후  20급, 또 20급, 또다시 20급 감성돔들..

돈키호테님도  메가리, 17급, 메가리, 20급 감성돔,

그곳  양식장에서  밑밥을 준비한  단  두세팀 인데도  전혀  27센티급을  만나질 못한

하루가  지나고  있었다.

돈키호테님,  오랜만에 보게 되는 오리지날  펌프식  개스 버너에  물을 데우시고  

함께  라면을  먹는다.(항상 배위에서  먹는 라면은  정말  죽음이다. 세상 젤이라 싶을만큼..)

별로  고기에  연연해  하시지 않는  맘,

꾸미시지 않으셨으나  어느것 하나  틀림없는  디테일.

첨 뵜지만  정말  멋지시다.


그사이  가까이 작은 자리 이동후  하루가 저뭄을  아쉬워  하며   대를  접을 때 즈음..

돈키호테님  말씀.

혹시  "삽질"이  무슨  뜻인지 알고  쓰는  젊은이가  얼마나 될까? 하고  되물어 신다.

네..? 흔히들  삽질 하면  혼자  버벅 거린다든지.. 아님  보장 받지도 못할  결과에도

좀은 미련 스럽게  힘 쓰는걸 일컫는데 보통  그  표현을  쓰지 않습니꺼? 하고 물으니

손사래를 치신다.

" 우리  젊을때 삽질이란 말이  쓰이기  시작 할때쯤  씨~ㅂㅏ ㄹ 이란 말을  신발  하듯

씨 ㅂ 지 라 ㄹ 을  통칭  삽질"로  변경해  쓰던게 어원 이란다.  흐 미...

그러니  이제 20대 초 중반이 가깝고 편하다고  삽질, 삽질 이란  말도  이나이엔  듣기가

좀 안 그렇나 싶어  "니  삽질이 믄 뜻인줄 아나?" 하고 가끔 물으신단다. 분명  돈키님에겐

가끔  그동안 황당해 하셨을  그 표정이  선하다. 허기사  뜻을 서로 다르게  쓰더라도

동낚인이라면  서로 간에 오해 없을   친근한 그 표현  "삽 질"!! ^^


그렇다.

한물때가 내게 가르쳐준 바다와  물때에 상관 없이  유유자적 하니  대양을

품에 안고 계시던 분과 함께한 바다.

고맙고  귀한  하루가  가고  있었다.


갑자기 카운트를 세시기 시작하신다.

30분 전..!

?

10분 전!

아..!

대 접는 시간  카운트 !^^

그리고  짧고 굵은  한마디   "내는 고기 필요 없소"


제 차가 있는 곳으로  올때즈음  미리  보험사에  전화  

대* 앞 주차장에서  직원 하는 말  "밧데리 앵꼽니더" ^^;;

시동을  걸어 놓고  저녁 야근 준비를 하시던  대* 사장님  

아이거  거거  번개가  두달 전부터 내 야근때 마다 걸리노,?

이기  와  이런노?

아 참,,!  오늘  번개라는 말에  내심  느므느므  가고  싶었다.

그치만  새벽에  마치고  못 자고 나와  쏟아지는  졸음과  저녁에  미리  약속된

5살 아들  어린이집  원장과의  미팅 때문에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는 것이었다.

대신  앞으로  가까이  기회가  되면  꼭  뵙고  싶은  분들과의  만남을  뒤로 하고

해안 도롯가 ..  급히  밧데리  새걸로  교체후  집으로  향했다.



돈키호테님..!!  우리  오늘  삽질한거  맞지예..?  ^^*



(사진 창고  1373번에  우리  돈키호테님  사진  올리셨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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