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이사를 오기전

      강원도 삼척에 있을때의 사건입니다..

      삼척시 보건소 옆에는 우리가 거기에

      이사를 오기전 아주 오래전 부터

      나라에서 장애자에게 무상으로

      임대해준 고물상이 하나 있었읍니다

      그곳에 사는 분은 한쪽 다리를 쓰지 못하고...

      또한 한쪽 팔도 쓰지 못합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그의 아내 또한 장애자이고....

      심지어,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언어 장애까지 있읍니다..

      참으로 세상은 없는 사람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빼앗아 가는것 같읍니다...

      아마도 어지간한 마음이 아니라면...

      인생을 아무렇게나

      살아갈려고 하는 마음도 들텐데..

      그분들은 그 어떤 누구보다도

      열심히 생활하시고 부지런 합니다.

      그 분들이 하시는일은,

      시내를 리어커 하나를 끌면서 버려진

      신문이나 박스 ,빈병등을 주워서

      생활하시는 정말 어렵지만

      열심히 사시는 분들입니다..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워서,

      박스가 많이 나오는것도 아니고,

      손 발이 다름사람처럼 정상이여서

      많이 줍거나 하지도 못합니다..

      그저 남편은 앞에서 당기고...

      부인은 뒤에서 밀고...

      이렇게 ...말이 안 통해도 그분들은

      미소를 잃지 않고...

      언제나 희망으로 살아 왔읍니다...

      그런데,어느날 부터인지 그 분들은

      리어커를 움직일 생각도 안 하고...

      그저 고물상 담벼락에서 하염없는

      눈물만이 흘리고 있었읍니다..

      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말 하지 못하는

      사람의 눈물을 보았읍니다..

      소리 나지 않는 눈물 말입니다..

      아니 아무리 큰 소리로 울려고 해도

      소리가 나지 않는...

      그런 억울한 눈물 말입니다...

      처음에는 어디가 아파서 인지...

      그렇게도 생각해 보고 아무렇지 않은듯

      그렇게 생각을 했었읍니다...

      그런데,매일 밤마다 방에는 들어 가시지 않고...

      말없는 눈물을 흘리기에...

      하도 궁금해서 알아보았읍니다..

      아닌게 아니라 ...분명히

      너무나 가슴아픈 일이였읍니다..

      그 고물상 자리를 노린 소위 말하는

      깍두기라고 말하는 그런 사람들이

      시커먼 자가용을 끌고 와서니...

      무슨 무슨 서류에 ...이렇궁 저렇궁 ....

      더 이상 표현 안해도 그들이

      어떤짓이 했는지는 알겠지여...

      알고보니 그 곳은 장애자를 위해서

      나라에서 무상으로 임대를 해주는

      그런 곳이였는데...

      고물상이 시내 중심지에 있고...

      앞으로 재개발 된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돌면서,아마도 그 깍두기 라는 사람들이

      그 장애자 분들의 고물상을

      강압적으로 어떻해 한 모양입니다..

      처음에 말씀드렸다시피...

      그 부부 모두가 장애자 이고...

      말도 잘 못하고...아마도 글도

      잘 모르는걸로 알고 있읍니다...

      그런 그들에게 평생의 소원이라면...

      오늘 하루 건강하고 행여나 즐거운일이 생긴다면...

      리어커 한가득 박스를 가득 주워오는 것입니다...

      그런데,이제는 그런 희망은 사라지고...

      당장 그들의 모든 생활터전이 없어 졌으니...

      과연 그들은 어디에서 생활하고...

      무엇으로 먹고 살으라 말인가여?

      참으로..깍두기 아저씨들도 너무하네여

      한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그런분들의 모든것을 앗아 버리니 말이에여..

      지금은 가끔 그곳에 가보면...

      엄청난 양의 고물과 여러명의 종업원,

      집게 달린 커다란 트럭,등으로

      완전히 기업화 되어 있는것 같읍니다..

      지금쯤,그 장애자 부부는...

      어디에서 뭘 하는지...

      참으로 궁금 하기도 하구여...

      아무쪼록, 어디에 계시는지 모르지만...

      용기 잃지 마시고 힘내셔셔...

      더욱 힘차게 생활 하신다면...

      앞으로 좋은 일도 있으리라 봅니다..

      이글을 혹시 그 깍두기 아저씨들이 듣는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네여....

      주먹을 쓸려거든 제대로 쓰시라구여...

      손도 다리도 장애자이고...

      말도 제대로 못하는 분들에게

      그러신거 너무하신거 아니냐구여...

      장애자의 고물상땅을 빼앗아...

      재개발 될때 많은 돈을 남길려고 하는 모양인데...

      한번쯤은 그분의 눈물을 보시기 바랍니다..

      한쪽팔과 다리가 장애이고...

      말도 제대로 못하고...

      아내또한 장애인 그 분들이 남들이

      다 잠든 깊은 밤에 홀로 나와서 자기가...

      평생 일구어 놓은 고물상 담벼락을 붙들고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의 의미가

      무엇인지 말입니다..

      이나라에 이제는 더이상의 조폭도

      깍두기도 없는 그런나라가 빨리 와서

      주먹에 삶에 터전을 잃어 버리는

      그런일들은 없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럼 이만,줄이겠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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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글은 MBC라디오 지금은 라디오시대에서

      스크랩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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