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는 광도면 예포쪽으로 날랐습니다
방파제에 도착하니 중형급 태풍에 가까운 강풍이 몰아치고
불켜진 방파제끝에 도보로 걸어가니
일행으로 보이는 노조사님 세분이 민장대로 강풍속에서 열심히 쪼고 계십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통영에서 오셨다고 하더군요

일단 양해를 구하고 세칸반을 끄집어 내었는데
강풍으로 인하여 통제가 불가합니다
접고 두칸반으로 집어 넣으니 한동안 입질 전무합니다

노조사님들 어쩌다가 볼 한마리씩 올립니다
저도 씨알이 다소 거시기한 볼 2마리를 연속으로 잡아내고
열심히 쪼아봅니다

10반경 바람이 조금 수그려드는것 같은데
가족낚시 한팀이 도착을 합니다
사장님 사모님 그리고 공주님3분 어린아드님 한분이
방파제끝에 도착하여 여장을 풀고 낚시준비를 합니다

사장님이 열살전후로 보이는 두 따님에게 두칸대에 크릴을 달아주니
두따님 노조사들 사이에 끼어 낚시를 시작하고
사장님은 자기 흘림채비 준비에 바쁩니다

한따님 낚싯대에 반응이 왔는데
손가락만한 전갱이가 바람에 날려
대롱대롱 밤하늘에서 춤을 추는데
온가족의 기쁨의 괴성이 조용하던 방파제에 울려 퍼집니다
고기를 낚은 따님보다 사모님이 더 즐거워 하십니다

이번에는 어려보이는 막내따님이
초강력 서치후래쉬로
노조사님을 위하여 초릿대밑으로  집어를 시키기 위하여 노력합니다

그러자 노조사님이 점잖게 타이르시고
이에 기가죽은 공주님 방파제계단위 본부로 일단 철수를 했는데
채 5분도 지나지않아 막내공주님이 이번에는 전조사를 위하여
상단부에서 또 다시 강력후래쉬로 이리저리 집어를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노조사님 언성을 높여 타이르시는데
잠시후
사모님이 더 언성을 높이며 애들이 그럴수도 있지
뭘 그런걸 가지고 남의 애를 면박주느냐고 한말씀 하시는데

사모님 한말씀으로 끝을 냈으면 좋겠는데
계속 알아듣지도 못할 불평을 노조사님 뒤꼭지에다 대고
뭐라뭐라 하시니
노조사님도 발끈하여 다소 논리적인 반박을 시작하십니다

그러자 사모님말씀이 통채로 전세냈어요?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되지 하는 명답을 내어 놓습니다
요즘 자주쓰이는 회자하는 속담?이던가요?

드디어 이곳저곳 여러 방파제에서
피서낚시팀과의 문제가 붉어지기 시작하는 시기가 온것 같습니다
동네방파제에서 제대로 낚시를 해보겠다고 생각하는 조사님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피서를 겸하여 가족들과 가벼운 마음으로 피서반 낚시반
낚으면 정말 좋고 안낚여도 가족들과 즐겁게 놀면되니까 좋은
놀러나오는 피서낚시인이 잘못한 생각하고있는 것인지
이가 몸에서 생기는 것인지? 옷에서 생기는 것인지?
제 둔한 머리로는 선뜻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습니다

채비를 거두고 나오다가보니
바닷가도로변에 가로등이 켜져있고
가지메기가 있을만한 자리가 보이길래 일단 차를 세우고
세칸반대를 집어넣으니 바닥은 평평하고
수심은 채 2미터가 안되어 보여서 찌를달고 청개비를 걸쳐서
슬슬끌어주니 찌가 갑자기 홱 사라집니다

낚시대가 씽씽거리며 좌우로 왔다리 갔다리
제법 저항이 거센데 한참 씨루고 뛰워보니
제법 준수한 씨알의 감성돔입니다

한시간여 열심히 끌어봤는데
가지메기는 전혀 없고 감성돔 입질만 4번 받았습니다
한마리는 씨루다가 벗겨졌습니다

수심이 아주낮고 바닥이 거의 뻘밭이고
가로등불이 상당히 밝은곳인데도
거기에 감성돔들이 붙어 있더군요
새로운 사실 하나를  알아낸 셈입니다

간만에 늦잠을 좀자고 조과물을 다듬어서 소금구이를 했습니다
이상 허접조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