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랙 씨알이 끝내줘요~♪



주말에 맦낚마존 와부(개굴아빠)님과 호랙 출조 다녀왔습니다.
무협버젼으로 좀 잼있게 글을 올려볼까 하고 몇줄 적어 보려니 머리 김이 솔솔 올라오는게 이거 보통 일이 아니네요.ㅋ 걍 포기하고 동네버젼으로 편하게 대충 적습니다.ㅎ
본격적인 호랙시즌이라 그런지 호랙잡는 것 만큼이나 큼직한 왕 민물새우 구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힘들게 미끼를 구하고 보니 이번엔 어디서 호랙들을 낚아야 할지 번뇌가 밀려옵니다.ㅋ
입소문이 워낙 빠른 바닥이다 보니 인적없는 조용한 포인트 찿아내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것 같습니다.ㅎ
이리저리 궁리 끝에 꼴방의 위험을 감수 하더라도 한번도 가보지 않은 전인미답의 처녀지를 개발해 보기로 하고 오래전부터 생각만 해왔던 그 곳(?)으로 결정하고 도착해보니..
'오마이 갓!'
발전기를 이용한 초강력 집어등을 동원한 메이져급 팀들이 이미 좋은 포인트 선점하고 발 디딜틈도 없을 만큼의 완벽한 진영을 구축하고 있지 뭡니까?
호랙에 관한한 정말이지 어디 한군데 빠꼼한 곳이 없음을 뼈저리게 절감했습니다.ㅎㅎㅎ


깨끗하게 마음 비우고 라면 한 그릇 끓여 먹고는 떨거지 신세가 되어 정처 없는 주유열국의
고난길에 올라 여기저기 돌아 댕기다보니 사람들 관심에서 버려져 있는 불켜진 방파제가
보이네요.
"등잔 밑에 어둡다"는 속담이 뇌리를 스치고...몸에 닭살이 돋으면서 뭔가 예감이 오더군요.ㅋ
최첨단 과학수사대 기법으로 정밀감식을 해보니 미세한 먹물의 흔적이 보이더군요.
그담부턴 뭐 손맛보는 일만 남았겠지요.^^
"찍~찍~"
물을 뿜으며 올라오는 호랙들 씨알에 깜짝 놀랬습니다.
1~2월 달에나 볼 수 있는 덩치급들이 떼를 지어 돌아 댕기더군요. 물때 탓인지 갑자기 추워진 기온 탓인지 피딩 타임이 짧은 것이 아쉽더군요.
강추위도 잊을 만큼 민장대에 전해지는 묵직한 손맛을 만끽했네요.



기온이 더 떨어진 새벽녘엔 괴기스러운 해무가 일면서 입질이 없었습니다.
이삭 줍기로 몇마리 보태고 포기했습니다.
50~60수나 될까 했었는데... 돌아오는 길에 호랙 불우 이웃돕기(?) 하느라 30여 마리 기부하고
남은 숫자 헤아려보니 각각 100여 마리씩은 잡은 것 같습니다.
대부분 헤비급들이라 작은 씨알로 치면 200여수 이상의 분량은  되는듯 싶네요.
이번엔 순전히 재수빨로 꼴방의 참사를 면하고 최소한의 성공을 거뒀지만...
담번엔 또 어디로 떠돌아야 할지...





백면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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