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아우님 할꺼 없이 여기저기서 낚시 간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지난번에 낚시 펑크낸 일도 되살아나고 해서
금요일 출근하니 온 몸이 근질근질.
통영 삼덕항 나**호 선장께 전화하니 요즘 부시리가 엄청 문단다.
에라 모르겠다.
점심 때 쯤 공장문 걸어 잠그고 통영으로 출발.
언제니 그렇듯 가는 발길은 가볍다.
가는길에 밑밥 사고 통영여객선 터미날 앞에서
충무김밥 삼인분 챙기고 삼덕항에 도착.
3시에 출항하여 욕지도 부속여 안장덕에 하선.

채비를 담그자 마자 구멍찌가 시야에서 사라진다.
휘익~ 챔질.
어라 근데 옆으로 째질 않고 쿡쿡 쳐 박는다.
아니나 다를까 30 정도 되는 참돔.
대상어종도 아니고 참돔치고는 중딩급이라 방생.
또다시 채비를 담그자 같은 입질.
올려보니 상사리 ...방생...또 방생
한시간 넘게 기다리는 부시리는 소식이 없고
줄기차게 이넘들만 올라 온다.
사이즈가 조금만 더 컸으면 나름대로 재미가 있으련만
하는 아쉬움이 따른다.
해가 떨어지자 이 넘들 마저도 입질이 끊어지고 해서
내일 아침을 기약하며 도시락 먹고 일찍 취침.

새벽이 다가오자 바람소리가 점점 심해진다.
멀리 여명이 밝아오자 다시 낚시 시작.
근데 잡어 입질 한번 없다.
주위를 둘러보니 새벽에 좌우로 몇분의 조사님들이 내려
낚시를 하는데도 마찬가지로 전혀 입질이 없다.
오전 9시쯤 되자 거의 주의보 수준의 바람이 몰아친다.
나의 우측에서 낚시하던 한분이 내쪽으로 건너와 말을 건낸다.
언제왔으며 언제 나갈거냐고 물어온다.
내가 나간 뒤 내자리에서 야영을 하고자 한단다.

바람 때문에 낚시는 더 이상 불가하다고 판단해 장비를 접고
갯바위를 청소 할려니 구석구석에 엄청 많은 쓰레기더미와 밑밥이 말라 붙어 있다.
혼자 청소 할려니 조금은 막막했는데 다행이 그 분이 돕는다.
내가 갯바위 조금  아래에서 두레박으로 물을 퍼 올려 주면 그분은 씻어 내리고
이러기를 약 한시간쯤 하니 주위가 그나마 깨끗해 진다.
대구에서 오셨다는 그 분 말로는 이곳 윗쪽에는 야영하기 좋은 장소가 있는데
그곳에는 쓰레기가 몇자루는 나올 듯 하단다.
낚시인 모두가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바라던 손맛은 못 보았지만 많은 방생으로 용왕님께 점수 따고 ^.^
뒤정리 깔끔하니 내 마음도 깨끗해지는 느낌이고
바닷바람에 스트레스도 날려 보내고
비록 삽질은 했지만 이래저래 즐낚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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