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황이라 적기도 참 애매하군요...
오로지 작은씨알은 고등어밖에 없는 것 같았습니다.
만지도 어르신의 말씀으로는 몇일전부터 감성돔과 씨알좋은 볼락이 제법 많이 나왔다는데, 몇일 만지도에서 휴가를 보내시고 계신분의 말씀을 들어보니 거짓인 것 같았습니다.
오로지 고등어, 작은씨알의 우럭과 꺽두거만 보았노라고 하시더군요...
저역시 고등어잡이가 지쳐 루어로 업종을 변경해보니 한두번 캐스팅에 한마리씩 작은씨알의 꺽두거가 물고 늘어지더군요.
루어로 겨우 2마리의 볼락을 구경하긴 했지만, 씨알도 잘았습니다.
낮에 원투낚시에서는 청지렁이던 참갯지렁이던 상관없이 오로지 쏨뱅이만 올라옵니다.
새벽녘 뒷편 갯바위에서 흘림낚시도 시도하였지만, 고등어 군단에 두손두발을 다들었습니다.

만지도에 4~5번정도 다녀왔었지만, 이번 여행은 씁쓸한 마음이 많이 드는군요.
거짓조황은 그려러니 이해가 되었지만, 11시가 다되어 갑자기 연락와서 11시 30까지 무조건 배에 타야된다고 불호령조로 말씀하시는 어르신이 조금 원망스러웠습니다.
항상 푸근한 느낌의 어르신이었는데, 휴가철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사람을 변화시킨것인지...
낚시하다말고 짐정리가 아닌 쑤셔넣는 수준으로 짐을 꾸리고, 11시20분까지 배에 짐을 다 싣고 기다렸지만, 애꿎은 소나기에 짐만 다 젖어버리고, 20여분 이상 기다리다 뭍으로 올라왔습니다.
낚시장비 정리와 짐정리에는 어느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기에 12시에 출발하기를 부탁드렸지만, 성화를 내시던 어르신 모습이 자꾸 마음에 걸리는군요.
만지도...볼락,전갱이,학꽁치등의 조황도 좋았었고, 맘편히 다녀올 수 있는 섬이었는데, 이번 여행에는 동행한 사람들에게까지 미안한 마음이 드는 아쉬운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