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8일 좋은물때에 날씨두 꽤나 화창했습니다.
모처럼의 쉬는날, 달포전부터 이날을 위해 준비에 준비를 해왔습니다.
낚시꾼에게 3일간의 휴가는 정말 달콤한 신혼여행 같은거 아닐까요? ^^;;

금오도에서 턱걸이 4짜한수 하고, 통영으로 온시간 19일 점심때를 막넘긴 오후 1시쯤...
고성에서 내려 호래기에 좋다는 모에비 한각 사고 이것저것 주인장이랑 입이 찢어질듯 신나는 잡담 한시간~ 누구는 거제에서 어제 호래기낚는 에기로 200수, 누구는 척포에서 100여수,누구는풍화에서60여수....등등
갑자기 맘이 급해집니다. 지금가봐야 어쩌지도 못할거면서 일단 바다를 봐야 맘이 놓일거 같아 부지런히 차를 몹니다.
어설프지만 바늘도 몇개 만들어 두었고, 동낚에서 그동안 보고배운 이론을 바탕으로 오늘 통영 호래기 다잡아삔다고  미친넘처럼 입가에 야릇한 미소 날리면서  산양으로 내달렸습니다.

먼저, 언젠가 어느호랙고수님께 여쭤 알아두었던 궁항, 중화,연명 세군데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오후 4시....
궁항리는 아직 아무도 없었습니다. 자리를 봐두고 중화로 쌩~ 도착하니 한분이 뭔가 채비를 하고 계십니다. 차를 세우고 다가갔더니 역시나 호래기꾼이셧네요...
채비를 먼저해두고 자릴 잡으셔야한다는 말씀...ㅎㅎ 게다가 밑밥까지 한봉지...
암튼 호래기와 대면도 못한 저는 유심히 채비를 살피고 있는데, 저같은분 또 나타나십니다.
부산서 오신 부부조사님, 호래기 상봉하러 왔다하시고 이것저것 많이 물어 보십니다.
잠시후 꾼들이 속속 들이닥칩니다. 불안한 마음에 후다닥 자리부터 잡습니다.
아직 해떨어지자면 시간이 꽤있음인데 역시 호래기가 유명세를 떨치나봅니다...^^올려져있는 폐선 옆 제일끝쪽 가로등밑에 자릴 잡습니다. 첨인지라 서투르지만 최선을 다해 채비를 합니다. 바늘 12개를 묶은 호랙 바늘로 이단채비를 꾸렸습니다.
채비를 꾸려두고 이것저것 정리한담에 커피 한잔 빼오니 그새 벌써 자리가 비좁아 집니다.
하나 둘씩 가로등에 불이 밝혀지면서 드뎌 호래기를 만날시간이 되었나 봅니다.

첨에 뵈었던 아저씨 밑밥 한줌 뿌리면서 낚시 시작~!!
조금씩 어두워지는 방파제위로 줄네온을 연상시키는 낚시줄이 슝슝~날아다닙니다.
찌에만 케미를 달았는데...내심 조금 불안하지만 안달아도 별상관없다는 동낚선배님들의 이론에 믿음을 가지고 첫 채비투척... 하지만 입질을 모릅니다. 일단 눈에 불을켜고 째려보고 있었습니다. 근데 우째 내가 앉은자리 가로등만 불이 들어오질 않습니다. 옆에 계시던분들 다함께 불안해 하십니다. 이거 자릴 잘못 잡은거 아냐~ 웅성웅성 ㅎㅎ 불이 안들어오면 낭팹니다. 호래기 안된다 하시네요...4시에와서 잡은 자린데..이거참 시작도 하기전에 풍선에 바람 빠지는 소리 납니다.
그와중에 미끼 가 어쩌고 있나 보려고 채비올리는데 뭔가 쬐끄만게 올라옵니다 물총놀이하면서~ㅎㅎ 호래깁니다...방금의 불안은 금새 사라지고 갑자기 무지 즐거워집니다.
어당수 8단으로 제가 1등으로 낚았네요.오호~장하다  혼자 축하를 하면서 다시한번 미친넘처럼 히죽히죽~
귀엽고 앙증맞은  나의 첫호래기  아이스박스에 조심스레 담고 다시 채비 투척~ 찌가 살살 잠겨 듭니다. 부력이 안맞나 채비 보려고 다시 올리는데 또한마리..아싸 ~이거참 옆에분들 호랙 고수라면서 추켜세웁니다... 얼굴이 화끈거립니다...쌩초본데~ ^^;; 요거이 입질 같습니다. 이제 호래기 다죽었다~ 흐흐
제뒤에 가로등에도 불이 들어옵니다. 이젠 제대로 낚아보자 다짐하고 다시 째려봅니다. 들물이 진행되는 시간 호래기들이 수면에 보이기 시작 합니다. 갑자기 여기저기서 물총놀이~~호래기들이 올라오기 시작하네요.  바닷물이 뚫어질듯 째려보고 있습니다. 옆으로 살살 끌고 갑니다.챔질 에 한마리 두마리~~
이순간만은 세상사 모든일이 까맣게 잊혀지는 순간이겠지요.
그로부터 몇시간이 지난건지 모르겟습니다. 늘 듣던 두자리수의 호래기정도를 낚아두고 잠시 정신을 차리니 몸에 한기가 돕니다. 밤공기가 아주 차가운데다 저녁으로 먹으려 준비해간 충무김밥 마저 잊은채 거르고 있었으니...
9시가 다되어 갑니다. 잠시 일어나 볼일도 좀 보고, 차에가서 허기를 달래봅니다. 따뜻한 커피 한잔 가지고 돌아오니, 입질이 없다하십니다.
이제 조금 입질에 익숙해지려는데..쩝~ 거짓말처럼 입질이 없습니다. 바람두 없는데 점점 더 추워집니다. 발이 시리고 온몸이 달달 떨립니다...
그러는새 주위분들이 하나둘씩 빠져 나가십니다. 몇분 안남는다 싶더니 제 옆으로 첨 뵈었던 부부조사님 오십니다. 아직 한수도 못했다 하시면서...^^;;
12시...2마리를 보태두고 나서는 수면에 호래기마저 안보입니다.
이제 남은사람은 부부조사님과 저 요렇게만 남아있네요 초보들만~ㅎㅎ 에기루어하시는 분이 한분 오셔서 에기를 날립니다. 저도 루어대를 꺼내어 1.8짜리 에기를 달아 던집니다.
몇번을 던져 한마리 낚습니다. 아싸~ 요것도 잼나네..^^ 그때부터 수십번 던져 두마리를 보탭니다.
1시30분 마지막까지 남으셧던 부부조사님마저 가셧습니다. 분위기 썰렁해지고 춥고...주섬주섬챙겨 저도 중화를 떠납니다. 연명으로 넘어가보니 그작은 방파제에 아직도 와글거리네요..후다닥 챙겨 내려가니 단체분들이신가봅니다.낄자리가 없네요. 잠시서서 지켜보니 그래도 그곳에선 제법 올라옵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젠 발길을 돌립니다...

즐거웠던 호래기와의 첫대면 이였습니다. 내용없이 너무 장황하게 올린거 아닐까 걱정됩니다. 동낚회원님들 한분도 못뵙고온게 아쉽네요. 제가 숫끼가 없는지라...^^;;
다음엔 아이들과 함께 가야겠습니다. 좀 춥긴하지만 좋은추억거리가 될듯하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