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그저께 토요일 큰 마음먹고 오후에 1호대를 챙겨
흘림 낚시를 갔습니다.
워낙 흘림에 젠병이라.....
접어둔지 참 오래된 분야....
그래 매번 선상만 오를려고 하지말고 흘림에 도전해보자 싶었죠!!

바쁘다며 출근한 와이즈맨을 뒤로하고
홀로 가벼이 오후 2시 출발....
욕심내지말고 감이나 익히자 싶었던거죠 ㅋㄷㅋㄷ
여기까진 정말 분위기 좋았었답니다.
반유동 채비하여 투척 .....
그냥 둥둥 뜨네요TT.
수심 조절하여 다시 투척....
밑 걸림으로 찌가 꼬물 꼬물...
다시 수심 조절....
이렇게 계속 반복하며 바늘 몇개 수장....
된장.... 눈에 보이진 않지만 바닥에서부터
몰이 피기 시작하네요!
안그래도 서툰 초자 실력에 자꾸만 몰에 걸리네요
수심은 맞는데....이놈의 몰이 자꾸만 흘러가는 채비를
붙들고 늘어지네요!!!ㅡㅡ.
입질도 못 받고 날은 저물어가고....
전화기 벨이 울립니다.
와이즈맨 입니다.
와이즈: 뭐하노?
나다    : 바람 쐬러 나왔다.
와이즈: 바람???어딘데...???
나다    : 바람도 쐴겸 흘림 함 해보려고 열쒸미 삽질 중이다.
와이즈: 그냥 접고 욱곡 넘어와라!!
나다    : 왜???
와이즈: 호래기 올라온다
나다    : (살짝 갈등느끼며) 알았다.
통화후 가만 생각해보니 너무 가벼이? 온 탓에 1호대 하나뿐이네요TT.
다시 전화하니 와이즈맨도 급히 외주에서 사건터졌다고
못가게 됐다며 전화하려던 참이랍니다.
다시 채비 걷어 크릴 끼워서 집중해서 투척....
날이 어두워 컨트롤이 어려워지네요!!
오~찌가 스물 스물 가라앉네요!
밑걸림인줄 알았는데
줄을 살짝 당기니 찌가 쑥 가라앉네요!!
풀려있는줄이 얼마나 되는지 어두워 영 감이 안오네요!!
일단 천천히 원줄을 회수하면서 찌불빛이 가물 가물하면서
시야에서 사라지려할때쯤 이때다 싶어 챔질....
ㅋㅋㅋ 역시나 헛챔질....
나름 원줄 회수 다됐을거라 생각했는데 아니네요!!!
다시 마음 가다듬고 재도전....
근데 이때부터는 맘에 평정심이 사라지고
자꾸만 물속으로 사라지는 불빛만이 눈앞을 아른거리네요ㅠ.
밑걸림으로 찌가 스물스물 거려도
챔질하고픈 욕망.....ㅋㅋㅋ 미쳐가는구나....
에라 !!! 모르겠다.... 챔질....ㅋㅋㅋ
걸려있던 채비가 팅겨져나오자 사정없이 엉켜버립니다.
바로 옆에있던 아저씨....ㅋㅋㅋ 내가 진짜 입질 받아 챔질한줄알고
그자리에 바로 들어오네요!!!!
미련없이 대접고 철수....
아~ 그런데 철수길 험난한 여정이 기다릴줄은....
진동을 지나 새천년 주유소 앞에서 14년째 나의 발이 돼준
애마가 숨을 딱 멈추고 서버리네요!!!
증상으로 보아 제네레이터 수명을 다했네요!!!
일이십분쯤 기다려 다시 시동거니 다시 시동이 걸리네요
이때부터 모든 전기 오프.... 오로지 달리는데만 전기 사용...
밧데리+상태 않좋은 제네레이터 의 힘으로 동전 터널지나
현동 고개를 넘어니 또 시동이 꺼집니다.
내리막 길이라 멈춰서기도 힘들고 안돼겠다싶기도하고
10킬로 미만으로 무료견인도 될거같다싶어
보험사 연락해서 견인했습니다.
ㅋㅋㅋ 예상 적중 무료견인하였습니다.
담날 제네레이터 교환 수리견적 17만원 나왔습니다.
며칠전 예감이 안좋았을때 직접 내 손으로 교환했음
훨씬 저렴하게 했을텐데....후회한들.....
아~쒸이~~
왜이리 꼬이는건지 흘림은 포기하라는 하늘의 계시인지??
아님 용왕님의 노함인지???
동낚 횐 여러분 !!!
전 진짜 흘림낚시는 포기해야 하는건가요???
전 정말 정말 1호대와 친해지고 싶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