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봉도에 과연 뽈락은 있는가*



그제 오전 추봉 사장님으로부터 쪽지 메세지가 왔더군요.
추봉도에서 좀 떨어진 작은섬 부근에 볼락이 있을것 같은 몰밭을 보아 두엇는데, 탐색을 해보려 하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뽈락 낚시에 대한 이런저런 정보를 주고 받던중 저와 함께 탐색을 해보기로 의기투합이 되었습니다.
혼자서 가긴 좀 그렇고 해서 주변에 시간이 되실분들 몇분에게 연락을 해보았으나 평일 갑작스런 일정에 동행을 찿기는 쉽지 않더군요.
다행히도 이름을 밝힐수 없는 파트너 한분께서 나서 주시더군요.ㅎ
오후 다섯시 어구에서 막배로 추봉도로 진입해서 간단히 저녁먹고 기대와 흥분속에 본격 선상 볼락탐사에 나섰습니다.
하루종일 화창했던 날씨가 오후부터 샛바람이 터지면서 뽈 탐사작전의 어려움을 예견해 주는듯 하더군요.
20여분 배를 달려 광범위하게 몰밭이 잘 발달된 포인트에 닻을 내리고 본격적인 뽈 탐사에 나섰습니다.
몰과 몰사이에 채비를 내려놓고 기다리기를 수십분...
속절없이 시간만 자꾸 흘러가고...아무 소식이 없더군요.
첫음 배를 묶은 곳의 수심이 너무 낮은듯 해서 포인트를 조금 옮겨 보았습니다.
잠시후 추봉 사장님께서 전형적인 뽈락 첫입질을 받았습니다.
기대속에 올려보니 붉볼락이더군요.
잠시뒤 밑걸림인가 싶어 들어본 저의 장대에 작은 돌문어 한마리....
약 세간에 걸쳐 할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했으나 아쉽게도 볼락의 모습은 확인하지 못하고 철수길에 올랐습니다.


기대를 걸었던 선상볼락탐사 실패의 허탈함을 안고 호래기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방파제로 나갔습니다.
만조에 가까워진 상태에서 활성도는 낮아 보였고 따문 따문 호래기입질이 있더군요.
한시간동안 20여마리...
이곳저곳 발품을 팔던중 한순간 폭발적인 입질이 이어졌습니다.
쿨러에 일일이 넣을수 없어 방파제에 던져놓고 연신 올리기를 10분...
갑자기 잠잠해 지더군요.
그걸로 끝인가 싶었더니 잠시뒤 또다시 10여분 동안의 소나기 입질이 이어졌습니다.
이런식의 게릴라성 입질이 이어지고 끊어지기를 여러차례....
세벽 2시가 되면서 멀리 나간 호래기들은 더이상 돌어오지 않았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숫자를 확인해보니 세자리는 넘었더군요.
완전히 끝물인가 싶었던 호래기는 아직 남아 있었습니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일정한 시간을 두고 뭔가에 쫒기듯 방파제 부근으로 떼로 몰려왔다가 잠시 머물고,또 떼로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기다리시면 아직은 많은 마릿수의 호랙을 잡을 수있는 것으로 확인되더군요.
호래기를 대상어로 한산도권으로 출조하실 분들은 참고하시면 될듯 해서 올려 드렸습니다.
추봉사장님께서 이번 실패를 거울삼아 다시 선상볼락 탐사에 도전하신다고 하시네요.
꼭 뽈밭을 찾아내셔서 이번 실패를 만회해 주시길 기대해 봅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그날 잡았던 호랙들을 저에게 몽땅 밀어주신 실명을 밝힐수 없는 파트너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온 식구들이 질리도록 호래기 파티를 즐길수 있었습니다.^^
이상, 꿩 대신 호랙만 잡아온 추봉도 선상 뽈 탐사기였습니다.

탐사선 클릭해서 음악 정지/재생

백면서생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