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12일.
신군부 패거리들의 쿠데타의 과거를 뒤로 하고, 명동으로 직장 동료 3분과 함께 출조하였습니다.
이 중에는 아는 사람은 알지만, 모르는 사람은 통모르는 강조사님이라고 계신데, 그분은 고향이 제주도이지만, 명동의 물괴기들은 모두 그분의 얼굴을 아는 사람이죠.
이분이 나타났다하면 명동의 물고기들이 집합하여 알아서 희생자를 제비로 뽑아서 바친다는 전설이 있는 분입니다.

  하지만 때가 때인지라, 노래미 한 2-3마리면 족하다는 생각으로 나선 출조길.
데마도 달랑 한척 출조한 쓸쓸한 명동의 바닷가에는 오전까지 내리던 비에 비해서는 너무도 좋은 날씨에 바람도 없고, 바다는 전부 명상의 시간을 갖고 있는 듯 조용하였습니다.

  우리가 노래미 포인트로 지목한 곳에 도착하니, 예상대로 너무나 조용하고, 강조사님에게 한두마리 노래미가 올라왔지만, 나머지 3사람은 낚시만 담궈놓고, 커피마시고, 떡먹고, 과자 먹고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오후 3시경 물의 흐름이 바뀌어서 배를 조금 옮기고 낚시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이와중에 청어가 올지 모른다면서 카드 채비를 준비해서 투척해놓으신 강조사님.
‘청어 잡아서 뭐할라고요. 과메기 해먹을라고 그러나요?’라고 하면서 약간 놀림투로 말을 하였지만, 설마 청어가 오겠냐고 생각했지요.


        아 그런데, 청어가 정말로 한 마리 올라오더니, 갑자기 떼거리로 올라오는 것이 아니것습니까?
저도 급한 김에 루어대에 채비를 하여 청어 낚시 시작, 불과 30여분 정도에 우리는 아무도 낚시가 제대로 될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은 탓에, 쿨러도 망태기도 없어서, 2천원주고 낚시점에서 산 망태기가 꽉차버릴 만큼 잡아 버렸습니다.
저도 카드 바늘 5개에 4마리를 올리는 괴력을 발휘하여, 졸지에  ‘ 8할의 승부사’라는  별명도 얻었습니다

     해만 지지 않았다면 아마 1인당 1만마리 청어가 가능할지도 모를 대박이 이어지더군요.
결국 눈에 뵈는게 없어서 철수를 하고, 첨으로 청어회도 먹었습니다. 맛나더군요.
오후 2시에서 5시에사이의 반짝 출조에 이런 행운이... 그곳 떼마 운영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청어가 올라오는구나..하면서 감탄을 하시더군요.

바쁜 직장 생활와중에 운좋게 생긴 오후 시간의 출조. 대 만족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