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에 호래기 첫낚시를 해 보고 어제 밤에 2번째로 낚시를 갔습니다.
지난번 첫낚시에 2시간 동안 벌벌 떨며 9마리 잡았던 실적이 있어
이번에는 나름대로 자신도 있고하여 기대를 좀 하고 갔지요.
오후 5시 업무를 마치고 장비를 챙기러 집으로 가는데, 마음은 왜그리 또 급하던지...
차안에서 행복님에게 전화를 하니 '내일 선상 간다'며 오늘 밤은 곤란하다는 눈치,
아무끼나님은 전화를 안 받고, 하는 수없이 홀로 출발키로....

집에 도착하자마자 지난 토요일에 쓰다 남은 새우 상태 확인, 엥~ 달 말라 죽었네.
옷을 있는대로 다 껴 입고 중무장, 빵/우유 몇 개 챙겨 허겁지겁 탈출...
아! 차는 왜 또 이렇게 더디 가는지... 마음은 벌써 방파제에 가 있고...
진해 낚시방에 들러 민물새우 3천원어치 사고...목적지 방파제로 다시 출발...
해안을 굽이굽이 돌아 방파제 주차장에 도착해보니 차가 빼곡...'벌써 많이 왔는 모양이네'
계단식으로 된 방파제에는 사람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는데, 방파제 안팎으로 대략 50여명.
서둘러 채비를 꾸리고 옆사람에게 미안한 기색을 좀 보이며 합류, 드디어 첫 캐스팅.
그러나 한참을 기다려도 도무지 입질이 없습니다. 다른 조사들도 입질없기는 마찬가지.
1시간쯤 지나니 일부 조사님들은 한 마리씩 올리고 나머지는 무한 대기 상태.
1시간 30분이 지나  제 낚싯대에 첫 입질 .... 찌가 짧게 깜박거리다 비스듬히 기울어지길래
급하게 챔질...묵직하게 끌려 오는 손맛. 그러나 수면에 올리기도 전에 방생. 설걸렸던 모양.
그리고, 뒤이어 다시 입질. 이번에는 찌가 쑥 올라와 벌렁 드러눕는 형태. 100% 확신하며
건지니 제법 큰 씨알의 호래기. 수면위 허공에서 물을 '찍' 뿜습니다. 손맛 다음으로
물을 뿜어대는 저 맛....

그러고는 다시 1시간 동안 입질없음. 그 와중에도 어복 있는 조사는 한 두마리.
동네 방파제가 좋은 것은 곁에 섰는 사람과 금방 친해집니다.
입질 없이 무료하니 온갖 우스개 소리가 다 나옵니다.
부산 문현동에서 왔다는 50대 두 조사는 시종일관 욕으로 대화를 주고 받더군요.
곁에서 듣자니 그 또한 웃음이 나게 만들어 심심치가 않습니다.
삶은 고구마를 가져온 조사분이 있어 그 것을 한 두개 얻어 먹었는데, 출출하던 터라
꿀맛이더군요.
시간은 어느 덧 11시를 넘기고 물은 다 빠져 가는데, 그래도 입질이 없음.
12시 무렵에 드디어 1수 추가. 사방에서 추카한다고 빵빠레.
더이상 못 참고 12시 30분에 보따리를 싸고 말았습니다.
그 시간에도 낚시 오는 사람이 있더군요.

오늘 총조과 : 7시간가량 낚시해서 꼴랑  2마리.
참고로 다른 조사들은 1마리부터 10여마리 선.
(4칸대 등 긴 장대를 가지고 온 사람이 훨씬 조과가 좋음)
어제는 조과가 괜찮았는데, 오늘은 조과가 안 좋은 날이라고 하네요.
제가 가는 날은 늘 조과가 안 좋은 날인 듯.

집에 와서 두 마리 넣고 다시 라면을 끓임
두 마리만 들어갔는데도 지난번 9마리 들어간 것보다 더 맛있음.
제대로 된 호래기라면 맛 보았음.
생각해보니 지난 번에는 너무 짜서 입에 안 맞았던 모양.

남은 새우를 가져왔으니 오늘 또 한 번 도전해볼까 고민중.
이상 진해 호래기조황보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