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01. 토요일

 

오늘은 매우 더울 것 같아 출조가 약간 망설여졌다.
휴가철이 실감이 난다. 가는 길에 차들이 너무 많다.
주차장에 당연히 차를 세울 곳이 없어 선창 기계 앞에 세웠다.
주차장에 차는 많으나 방파제에는 뜻밖에 사람이 적었다.


그야말로 하늘은 푸르고 햇볕은 쨍쨍 내리쬐고 그늘 한 점 없는 방파제였다.
바람도 없다. 요즘은 외항에서 상당한 조과가 있으나 무릎이 불편해 테트라포드에 서는 것은 무리다.
플라이를 하나 치고 채비를 하였다.
채비하고 바다를 보니 물은 거의 정조인 것 같다.
숭어는 여전히 많고 자리돔 개체도 상상 초월이다.
거기에 망상어와 고등어 새끼까지 가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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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밥을 투척하니 새끼 벵에돔들이 많이 올라온다.
밑밥 주변에 숭어가 버글버글하다. 밑밥이 금방 사라진다.
수심 1m 정도 주니 작은 벵에돔들이 줄줄이 물고 늘어진다.
하지만 물속으로 가라앉게 하면 입질이 없다.
벵에돔 활성도는 좋으나 입질은 잘 안 하고 날씨는 덥다.
낚시하면서 등에서 땀이 나기는 처음이다.
두레박에 물을 떠 두면 금방 뜨뜻해진다.
숭어도 가끔 입질을 한다. 입질 다섯 번에 세 마리를 잡았다.
물이 빠져서 뜰채질이 쉽지 않았다.
어떤 어르신께 숭어를 한 마리 드렸더니 고맙다고 캔커피를 하나 주셨으나 커피를 마시지 않아 그냥 돌려 드렸다.

 

1시 30분을 지나면서 벵에돔의 반응이 사라졌다.
텐트 플라이 속에 앉아서 김밥을 한 줄 먹고 생수도 마시고, 간식으로 준비한 바나나를 먹고
휴식을 취하였다.
오후에는 낚시보다 휴식을 많이 취하였다.
천막 속에 앉아 간식이나 맛보면서 누워서 바다를 보았다. 마치 바다에 피서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좋았다.
모처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 오후였다.
서산에 해가 넘어가는 순간부터 방파제는 바람도 불고 시원하기 짝이 없다.
날씨가 더워 고기를 살려오기가 힘들 것 같아 손질하였다.
어떤 분이 숭어 손질하는 시범을 보여주셨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였다.
숭어는 피를 뽑고 비늘을 치지 말고 바로 포를 떠서 껍질을 벗기면 잘 벗겨진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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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비해간 김밥으로 방파제에서 저녁까지 해결하고 어둠이 내리는 방파제 야경을 즐기다가 왔다.
눈으로 볼 때는 야경이 좋았으나 휴대폰으로 표현에 한계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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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망을 씻어서 난간에 걸어두고 그냥 집으로 왔습니다.
11시 30분 경에 생각이 나서 방파제를 다녀왔다.
하늘의 달이  너무 크고 보기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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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마지막 선비

삶에 있어 기본적인 원칙을 중요시 하고,

낚시를 생활의 일부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