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행사가 있어서 서울사시는 삼촌께서 내려오셨는데...

 

저녁먹다가

 

호래기 이야기가 나왔는데.. 바로 가자고 하십니다.

 

고향맛좀 보고 가신다고... 출발전부터 기대가 대단하셨습니다.

 

 

날씨도 포근하고

 

물때도 딱 좋고.. 뭔가 될꺼 같은 분위기에..

 

삼촌을 모시고 낚시방에 들려서...

 

이것저것 시꼬미를 한뒤에

 

바로찍어먹을 초장에 소주까지 구입해서

 

 

가덕으로 날랐습니다.

 

첨으로 제가 자주가는 ㅊㅅ의 한포인트...

 

집어등을 켜는데...

 

물색도 좋고 파도도 하나도 없고....

 

아... 좀있음 되겠구나 하고.....

 

삼촌에게 민장대 호래기 낚시법을 알려드립니다.

 

 

삼촌께서는 신이나신 표정으로..

 

낚시를 시작하십니다.

 

저는 루어대 생미끼 채비를 준비해서...

 

던져보기 시작했습니다.

 

바닥층을 살살 긁으면 쭈꾸미까지 잘잡히는 포인트였는데...

 

뭔가 안됩니다.

 

 

희망을 가지고 낚시를 시작하신 삼촌께서는..

 

점점 안타까워하시고..

 

한시간 정도를 해보았으나 호래기 꼬랑지 한번 구경 못해보고...

 

포인트 이동 고고싱

 

 

두번째 포인트

 

ㄷㅎ 으로 향했습니다.

 

몇몇분들이 제각각 포인트에서 낚시를 하고 계셨는데...

 

영 신통치 않은 분위기였습니다.

 

젊은 사람들 한무리는 방파제에서 아주 소란스럽게 낚시하면서 라면끓여먹더군요.

 

몇마리 못잡았는지

 

가위바위보로 호래기 먹자고 하더군요 ㅋㅋ

 

 

그런데 바람이 저희쪽으로 살 부니까 라면냄세가 캬...... 아주그냥

 

미치겠더군요.

 

뭘 잡은게 있어야 초장에 발라먹을낀데...

 

여기서도 한번의 입질도 받지못했습니다.

 

주위분들에게 물어보니까 거의 몰황이더군요....ㅠㅠ

 

삼촌 표정은 점점더 어두워져가고.....

 

다시 포인트를 이동했습니다.

 

 

ㅇㅇㅍ로 이동을 했는데...

 

사람도 별로 없고..

 

뭔가 될꺼 같았습니다.

 

열심히 낚시대를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진짜 열심히 했는데... 안잡힙니다.

 

 

그러니 삼촌께서 루어대로 한번 해보시겠다고 합니다.

 

릴 낚시를 한번도 안해봤다는데...

 

릴던지는 법부터 천천히 알려드렸습니다.

 

처음에는 못던지셨는데.. 몇번 해보니..

 

폼은 완전 엉성한데.... 날라가긴 합니다.. ㅋㅋ

 

 

"이래 던지가지고.. 좀있다가.. 그냥 천~~ 천히 감아보이소.."

 

라고 알려드리고...

 

저는 민장대를 바톤 터치 받아서...

 

저번에 제법 잡아본 자리에서 열심히 쪼읍니다.

 

새벽 2시가 다되어 가는시간...

 

삼촌의 릴 낚시대에 호래기 1마리 걸려올라옵니다...ㅠㅠ

 

그것으로 상황종료...

 

 

아~~ 마 호래기 꼬랑대기가 어떻게 생깄는지는 봤네 ㅋㅋㅋ

 

하면서.. 소주 한잔 드시고 바로 초장에 찍어드십니다.

 

 

철수길에 나가는데..

 

방파제 입구쪽에서 오기전부터 열낚하시던 젊은 두분에게 조황을 물어보니

 

그쪽에서는 따문따문 몇마리 잡았다고 하시네요.

 

그러면서 혹시 새우 남은거 있으면 좀 달라고 하시길래...ㅠㅠ

 

 

서울서 내려오셔서 호랙라면 맛도 못보신 삼촌이 안타까워서...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 1마리 잡았는데...ㅜㅜ

 

새우 드릴테니까 몇마리만 주시면 안될까요? 하니까..

 

선뜻 호래기 통을 내밀어 주시네요...

 

3마리 집어서 담았는데.....

 

맘씨도 좋으신분들이... 더가져 가시라고 해서...

 

2마리 더들었습니다... 더가져 가도 된다는데.... 더이상은 미안해서 안되겠더군요..

 

정말 고마우신 분들이었습니다. 생전 처음 봤는데.. 이런 은혜가...

 

 

호래기 낚시 시작한지 몇년된거 같은데..

 

초반에 삽질할때 말고는 이렇게 못잡은 적이 없었는데...

 

결론은 오늘 저는 한마리도 못잡았다는겁니다...ㅠㅠ

 

 

호래기 생으로먹고 삶아먹고 라면으로도 먹여준다고 삼촌 모시고 갔는데...

 

죄송스럽더군요..

 

 

집으로 돌아와서...

 

라면 끓여서 삼촌이랑 한잔했습니다.

 

호래기가 정말 맛있더군요...ㅠㅠ 다시한번 그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삼촌은 호랙라면 맛도 봤고...

 

생전 처음 가덕도가서 구경잘했다고

 

웃으시면서 서울로 올라가셨습니다.

 

 

복수전을 다짐하고 있는데...

 

날씨가 또 추워집니다.

 

세자리수 할날을 기다리면서......

 

 

오늘은 춥더라도 다들 투표하시구요.

 

항상 즐거운 낚시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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